"서재응이 정근우 때리려 하면 더 빨리 달려가겠다". SK 와이번스 주장 이호준이 2년전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에서 있었던 벤치 클리어링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올해 혹시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더욱 더 팀을 위해 동료들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호준은 7일 문학구장 1층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2년 전 정근우와 서재응의 벤치 클리어링이 있었다. 혹시 올해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더 빨리 뛰어나가 막겠다"며 웃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10월 20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투구를 하던 서재응과 1루로 뛰던 정근우가 충돌했다. 땅볼을 잡은 서재응이 뜸을 들이며 1루에 송구하자 정근우가 쏘아보면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일종의 신경전이었다. 2년 전 상황을 묻는 질문에 이호준은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 한다"면서 "이번에도 서재응과 정근우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더 빨리 뛰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재응은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 "애매한 질문입니다잉"이라고 말한 뒤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 또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경기의 일부로 봐달라. 기에 눌리지 않겠다. 몸은 이렇지만 빨리 달려나가겠다. 지금은 서로 다 풀었다. 못 믿겠으면 오늘밤 야구 방송을 봐달라"며 맞받아쳤다. 양쪽의 이야기를 들은 정근우는 "후배로서 어떤 말을 하겠나. 존경하는 선배다.게임의 일부니까 선봉장으로 나서 이끌어야 하는 만큼. 내일도 경기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경기의 일부분으로 봐달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agassi@osen.co.kr 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