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평가전이라 대충?..."한국 기세에 밀렸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0.07 19: 29

"일부러 약팀을 부른 것이 아닙니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가 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올림픽대표팀 평가전이 5-1로 끝난 뒤 꺼낸 얘기다. 이 관계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치는 등 일방적인 승리로 경기를 마치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표정 관리에 조심스러운 눈치였다. 우즈베키스탄이 약팀이거나 평가전이라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축구협회 측은 이런 지적을 강력히 부인했다. 우즈베키스탄이 2012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전 멤버가 대부분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 나선 베스트 일레븐 중 9명이 지난 9월 21일 이라크와 최종 예선 1차전에 출전했던 선수들이다. 그렇다면 우즈베키스탄의 부진은 무엇이 원인일까.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교육국장은 22살 선수들의 경험적인 한계를 이유로 들었다. 황보 국장은 "분명히 우즈베키스탄은 나쁜 팀이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은 충분히 강팀 수준"이라면서 "그런데 전반 2분이라는 이른 시간에 실점을 내줬고, 전반 16분 추가골까지 허용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황보 국장은 "홍명보호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아무래도 A대표팀과 차출 문제로 경기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그 걱정과는 달리 탄탄한 조직력으로 승부를 봤다. 빠른 역습이 돋보였는데, 윤일록이 그 중심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대길 KBS N 해설위원도 같은 의견을 내놨다. 역시 경험의 문제였다. 김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의 첫 인상은 견고하고 단단한 팀이었다. 그런데 첫 골이 빨리 터지면서 무너졌다. 그야말로 한국 기세에 밀렸다. 이 정도 경기력이라면 11월에 열릴 카타르 및 사우디아라비아와 2연전도 기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stylelomo@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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