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10대' 윤일록(경남)이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며 홍명보호의 새로운 무기로 떠오르게 됐다. 윤일록은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16분 박스 오른쪽에서 수비를 제치는 멋진 드리블 뒤 강력한 슈팅으로 한국의 두번째 골을 넣었다. 이날 윤일록은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을 괴롭혔다. 윤일록은 올 시즌 경남에 입단한 신인. K리그 23경기서 3골 5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대표팀 차출로 인해 소속팀에 전념하지 못했던 것을 따져 본다면 분명히 능력이 있는 선수. 그러나 그는 이미 한 차례 홍명보호에서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다. 오만전을 3일 앞둔 지난달 18일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짐을 싸라는 소식을 들었다. 김기희(대구) 박준태(인천) 노동건(고려대)이 1차로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2일 만에 최종 탈락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있었던 것. 오만전이 안방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만큼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윤일록은 2009나이지리아 U-17월드컵 때 전 경기 선발로 나와 8강에 힘을 보탰다. 올 8월 콜롬비아 U-20월드컵 때도 모든 경기를 뛰었다. U-20대표팀은 1991년생이 주축이었지만 이광종 감독은 한 살 어린 윤일록을 중용했다. 하지만 윤일록은 오만전에 나서지 못했다. 각급 대표팀을 거치며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처음 닥친 큰 시련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서 윤일록의 활약은 대단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윤일록의 플레이는 화끈했다. 시동은 어시스트로 걸었다. 전반 2분 김태환이 터트린 선제골 상황에서 윤일록은 상대진영 왼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했다. 그리고 홍명보호의 세번째 골도 그가 만들어냈다. 박종우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포를 터트렸지만 그 프리킥을 만들어낸 것이 윤일록의 돌파였다. 윤일록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홍명보호도 적극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유일한 10대의 활약에 홍명보 감독의 입가에도 미소가 생겨났다. 10bird@osen.co.kr 서울월드컵경기장=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