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0번째 가을' 이종범의 마지막 도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1.10.08 06: 55

마지막 도전인가. KIA 외야수 이종범(41)이 의미있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 출전기록이다. 만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출전하면 만 41세 2개월만이다. 지금까지 최고령 기록은 삼성에서 은퇴한 양준혁이 2008년 10월23일 플레이오프 6차전에 출전하며 세운 39세 4개월 27일이었다. 이쯤되면 늘푸른 고목나무라는 말을 붙여도 무방할 듯 하다. 더욱이 이종범은 올해로 10번째 가을잔치를 맞이한다. 93년 입단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출전해 MVP를 수상했고 94년에는 준플레이오프에 참가했다. 95년을 건너뛰었고 96년과 97년 한국시리즈에서 팀을 우승을 이끌고 두 번째 MVP를 차지했다. 2001년 8월 일본에서 돌아와 창단 KIA에 참여한 이종범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내리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했다. 모두 상대팀에 패하는 바람에 다음 단계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2006년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2009년 비원의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의 일원으로 눈물을 뿌렸다.   그에게 올해 준플레이오프는 열번째 가을잔치이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40경기에 출전해 151타수 39안타(.258), 17타점, 4홈런, 17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시리즈 MVP 2회에서 나타나듯 한국시리즈의 사나이였다. 그가 출전한 한국시리즈는 모두 우승했다.  이종범은 올해 19년째를 맞는다. 조만간 은퇴를 앞둔 그에게 이번 가을잔치는 더욱 각별할 것이다. 내년이면 20년째를 맞는 그는 어쩌면 더 이상 가을무대를 밟지 못할 수 있다. 이번이 마지막 가을잔치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슴이 뜨거울 것이다.   그는 "맏형으로 부족한 점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선봉장 노릇을 하겠다"고 말했다.  큰 경기에서 이종범 같은 노장의 경험과 노련함은 귀중한 재산이다. 덕아웃에 있는 것 자체만해도 후배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단지 안정감만 주는 존재는 아닐 듯 싶다. 이종범은 올해 SK를 상대로 타율 3할4푼9리(43타수 15안타), 3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더욱이 문학구장에서는 타율 4할푼8리(16타수7안타), 3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 3개가 모두 문학구장에 나왔다. 마지막 도전이지만 그의 열번째 가을잔치가 예사롭지 않을 듯 하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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