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200자 야구] '만년 하위권' LG, 감독 교체만이 능사인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3.15 07: 52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 트윈스가 분위기 쇄신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LG는 김기태 1군 수석 코치를 신임 사령탑으로 승격시켰습니다. 김 감독이 LG 2군 감독으로 부임할때부터 '차기 사령탑'이라는 루머가 나돌았는데 결국 현실이 된 격입니다. 김 감독은 8개 구단 최연소 사령탑이지만 그동안 지도자로서 능력을 검증받은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사령탑 교체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LG는 외부에서 영입된 일부 주요 인사들이 실세를 자처하며 구단 운영을 쥐락펴락하는 바람에 몰락하고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졌습니다. 그야말로 이들은 고양이가 아닌 호랑이였습니다. 더욱이 이들은 그룹 고위층에 충성을 다하며 제 입지를 다지는데 전력 투구했다는 것은 삼척동자까지 다 알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예스맨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의 과도한 충성과 이들의 계략을 진심으로 받아들인 순진한(?) 그룹 수뇌부 덕분에 LG가 이렇게 무너졌을지도 모릅니다. 프런트뿐만이 아닙니다. 선수단에도 도려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주축 선수로서 자신만의 입지를 굳힌 일부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와 정면 충돌하며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언젠가는 선수 본인도 감독이 될 것이라는 어설픈 믿음 속에요. 그리고 1.5군 선수들도 스타 의식에 젖어 들어 있습니다. 밑 빠진 독처럼 모기업의 파격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만년 하위권에 맴도는 LG 트윈스. 속된 말로 바보가 아니라면 그 이유를 알 것이라고 봅니다. 사령탑 교체 뿐만 아니라 썩은 부분을 확실히 도려내야만 그토록 바라면 가을 야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대적인 개편이 아니면 타 구단의 먹잇감에 불과할 것입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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