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포스트시즌 첫 출장 14명, '신데렐라맨'은 누구?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08 06: 44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2009년의 재현, 혹은 복수'로 대변된다. 2009년 한국 시리즈에서 만났던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올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맞붙기 때문이다. 출장선수 명단도 그때와 비슷해 각자 그때의 영광을 재현하겠다거나, 그때의 석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반면 2009년에 대한 기억과 상관 없이 올해 포스트시즌을 처음 맞는 이들도 있다. 최근 입단한 신인이거나 지금까지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KIA와 SK에서는 각각 7명의 선수들이 올해 처음 포스트시즌 출격을 명받았다. 그중에서도 KIA에서는 좌완투수 심동섭(20), SK에서는 좌완투수 박희수(28)가 팀을 플레이오프로 보낼 '신데렐라맨'을 예고하고 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KIA에 1차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심동섭은 올 시즌 KIA에서 가장 믿을맨으로 활약했다. 심동섭은 지난해 허리통증으로 2⅔이닝 만을 소화해 올 시즌이 데뷔 시즌이나 다름없었지만 신인답지 않은 타자와의 과감한 승부로 올 시즌 신인왕 후보로도 떠올랐다. 심동섭의 올 시즌 성적은 57경기 3승1패 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77이다. 심동섭은 그중에서도 SK전에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올 시즌 SK 상대 성적은 9경기 총 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0.00이다. KIA가 선취득점으로 앞서나갈 경우 KIA의 뒷문을 단단히 틀어잠글 막강 불펜으로 꼽힌다. SK의 박희수는 대전고-동국대를 거쳐 지난 2006년 2차 6순위(2002년 지명)로 입단했으나 그동안 커다란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별다른 활약 없이 2008년 상무에 입대한 그는 2010년 시즌에서도 승패나 홀드, 세이브 등 기록 없이 14경기에서 4.58의 평균자책점을 남겼다. 그러나 올 시즌 도드라진 활약으로 박희수는 SK의 필수 좌완으로 자리매김했다. 박희수의 시즌 성적도 39경기 4승2패 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8로 뛰어난 편이지만 KIA전에서는 4경기에 나와 2홀드를 기록하며 6⅔이닝을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심동섭과 박희수 둘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팀의 승리를 지킬 필승조로 활약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KIA의 트레비스 브랙클리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5경기에 나와 2승1패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평균자책점 3.48)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SK의 스윙맨 엄정욱은 KIA전에 선발투수로 한 차례 나왔을 뿐이지만 '9K' 탈삼진쇼를 펼치며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4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포스트 시즌은 단기전이고 중요한 경기인 만큼 베테랑들의 경험과 여유가 가장 잘 발휘되는 곳이다. 그러나 삼성의 김재걸(현 삼성 코치), SK의 '가을동화' 조동화 등 가을에 '미치는' 선수들이 팬들에게 포스트 시즌을 보는 즐거움을 더 키워주곤 했다. 8일부터 시작되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어떤 선수가 첫 출장의 설렘과 긴장 사이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팬들의 기억에 이름 석 자를 새길 수 있을지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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