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의 선택 '이재성의 풀백 기용' 어땠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0.08 08: 01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의 선택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폴란드와 친선 경기서 박주영이 2골을 넣어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지만 후반 38분 동점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에는 폴란드에 완벽하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말 그대로 폴란드에 압도 당한 것. 후반전에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잇달아 골을 넣었지만 전반전의 모습은 한국의 약점으로 분석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반전은 공격와 수비 총체적 난국이었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서로의 간격을 유지하지 못해 한국이 추구하는 패스 플레이가 제대로 펼쳐지지 못하며 전방으로 볼 배급이 원할하지 못했고, 수비라인은 폴란드의 공세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오른쪽 풀백 이재성이 문제였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후 "이재성의 오른쪽 측면 수비에 대해 만족한다. 큰 문제가 없다면 계속 기용할 것이다. 이재성이 수비에 대한 강점을 갖고 있어 반대편의 홍철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했지만 지켜보는 이들의 시선은 달랐다. 신문선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재성의 공격이 전혀 없다. 홍철도 불안하다. 좌우 풀백 때문에 박주영과 지동원의 공격이 없었다. 특히 이재성은 지동원이 공을 갖지 못한 가장 큰 이유였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빨리 나와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당초 조광래 감독은 좌우 풀백 기용에 대해 한쪽에 공격적인 자원을 기용하면 반대쪽은 수비적인 자원을 내세울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변형 스리백을 이용한다는 생각이었다. 공격적인 풀백이 오버래핑으로 전방의 공격진을 지원하면 반대편 수비적인 풀백이 수비를 안정화시킨다는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스리백의 형태는 전반 초반 조금 나왔을 뿐이다. 전체적으로는 포백이 계속 유지됐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즉 홍철의 오버래핑이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서 이재성의 플레이가 이도 저도 아닌 것이 됐다는 것. 문제는 움직임이었다. 스리백이 아닌 포백에서 이재성의 움직임은 풀백도 센터백도 아닌 것이었다. 공격 지원은 극히 일부분이었고 폴란드의 빠른 측면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폴란드가 전반 내내 이재성을 집중적으로 공략했을 정도. 이재성이 이런 모습을 보인 가장 큰 이유는 경험 부족이다. 이재성은 전문 풀백 자원이 아니다. 뛴 경험이 없다는 것이 문제. 만약 변형 스리백이 잘 유지가 됐다면 센터백으로서 모습이 나왔겠지만 폴란드전에서 이재성은 전형적인 풀백의 위치였다. 그런 상황이었다면 전문 풀백 자원인 최효진(후반 43분 홍철과 교체)을 좀 더 빨리 테스트해보는 게 좋았을 것이다. 조광래 감독은 예전에도 중앙 미드필더 자원인 김재성을 풀백으로 전환해 테스트해 본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의 기용도 실패였다. 조광래 감독은 김재성의 공격적인 측면을 높게 사 풀백에서도 그 모습을 기대했지만, 김재성은 낯선 포지션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한 바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서울 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