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보다 어느 만큼의 역량을 갖추고 리더십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사령탑 출신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의 선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1986년 만 35세로 청보 핀토스의 사령탑에 오른 허 위원은 "나는 경험과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감독이 됐다. 분명한 건 그때와 지금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2군 타격 코치를 비롯해 LG 2군 감독과 1군 수석 코치까지 거치며 지도자로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허 위원 역시 "나와 (김 감독을) 비교하면 안된다. 나보다 훨씬 야구를 잘 했고 경험도 풍부하다. 그리고 지도자 수업도 쌓았다"고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의 사령탑 선임 배경에 대해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과 커뮤니케이션에 비중을 둔 것 같다"고 밝힌 허 위원은 "개인적으로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프로야구 감독들의 컬러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야 팬들도 보다 흥미있게 관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표현한다. 허 위원은 "물론 경험도 중요하지만 마흔 살이 되면 야구에 대해 알 만큼 다 알고 경험도 어느 정도 갖추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나이가 많더라도 중학생 수준의 사고를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이가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사람들도 있지 않냐"고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허 위원은 김 감독이 8개 구단 최연소 사령탑이지만 코칭스태프와의 관계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에는 선후배의 위계 질서가 강했지만 지금은 감독과 코치의 기능적인 관계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게 허 위원의 설명. 그는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거론했다. '젊은피' 김 감독이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의 든든한 구원군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