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이가 볼 받았으면 더 뜻깊고 좋았을 텐데". 은퇴를 눈 앞에 둔 '어린왕자' 김원형(39, SK 와이번스)이 홈팬들 앞에서 뜻깊은 인사를 하게 됐다. 김원형은 8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질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나선다. 지난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한 김원형은 프로 통산 21년 동안 134승14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했다. 김원형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재활에 힘 써 왔으나 결국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정리하기로 결심한 상황. 김원형은 "어제 구단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갑작스럽게 (시구를)하게 됐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작년부터 다시 마운드에 서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국 못 서서 죄송하다"고 감회를 밝혔다. 또한 김원형은 "내일(9일)부터는 2군에 내려가 지도자 수업을 쌓을 것"이라며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항상 긴장 속에서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번엔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올라가는 것이라 마음이 편하다"며 웃었다. 과연 김원형은 시구를 할 때 어떤 구질의 볼을 던질 것인가. 현역시절 트레이드 마크였던 커브를 던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직구와 체인지업은 문제가 없었는데 커브 때문에 선수생활을 포기하게 됐다. 그렇기 때문에 커브는 던지지 않을 생각"이라며 "세트 포지션으로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것 위주로 던지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원형은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 친구 박경완에 대해 "어제 (박)경완이랑 식사를 했다"면서 "만약 (박)경완이가 볼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면서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박)경완이도 재활을 위해 운동도 해야 해서 결국 무산됐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cleanup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