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터뜨릴 줄은 알았는데 그게 (이)호준이 형일 줄은 몰랐다".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서재응(34)이 지난 7일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SK 와이번스의 주장 이호준(35)에게 당한 일격(?)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서재응은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7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제 누군가 그 이야기를 터뜨릴 줄은 알았는데 그게 호준이 형일 줄은 몰랐다"는 서재응은 이호준이 2년 전 벤치 클리어링 사태를 언급한 데 당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호준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2년 전 정근우와 서재응의 벤치 클리어링이 있었다. 혹시 올해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더 빨리 뛰어나가 막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이는 지난 2009년 10월 20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투구를 하던 서재응과 1루로 뛰던 정근우가 충돌한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땅볼을 잡은 서재응이 뜸을 들이며 1루에 송구하자 정근우가 쏘아보면서 벤치 클리어링 사태가 벌어졌다. 일종의 신경전이었다. 서재응은 "그때 그 이야기를 듣고 민망해서 순간적으로 얼굴이 빨개졌다"고 말했다.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당황스러운 듯 고개를 젓는 서재응이었다. 그는 곧 "어제 미디어데이가 끝나고 잠깐 만나 다같이 이야기했는데 분위기가 좋았다"며 "이제는 뭐 남고 그런 것은 없다"고 웃어넘겼다. 그러나 서재응은 "호준이 형이 큰 걸 터뜨려서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패턴' 이야기로 SK를 도발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어 "상대 타자들의 컨디션 뿐 아니라 장단점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나 역시도 투수지만 패턴이 잘 바뀌지 않고 타자들도 마찬가지다"며 SK 타자들에게 철저한 수싸움을 예고했다. autumnbb@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