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라.'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맞대결 하는 선발 투수는 송은범(27, SK)과 로페즈(36, KIA)로 결정됐다.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줘 쫓기는 입장이 된 SK로서는 2차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그런 만큼 송은범의 피칭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송은범은 올 시즌 38경기(선발 11경기)8승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은 3.43을 기록했다. 시즌 전만 해도 선발 보직을 받았던 송은범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불펜으로 돌아섰다. 팔꿈치 통증이 심해져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포스트시즌을 앞둔 지난달 30일 문학 삼성전을 통해 다시 선발로 돌아서야 했던 송은범이다. 김광현, 고든 외에는 이렇다할 선발진이 없는 팀 사정 때문이었다. 송은범은 KIA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올해 4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2.38의 평균자책점으로 제 몫을 확실히 해냈다. 문제는 투구수다. 삼성전에서도 무실점했지만 3이닝만 소화할 수 있었다. 투구수가 50개 정도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팔꿈치 통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최대한 적은 투구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로페즈 역시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로페즈는 올해 26경기(선발 24경기)에서 11승9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의 시즌 성적을 남겼다. 전반기에만 10승을 찍을 만큼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로페즈였다. 무엇보다 이닝 소화력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줘 가장 믿음직한 에이스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면서 후반기 부진이 계속됐다. 지난 7월 10일 잠실 LG전에서 10승을 채웠지만 이후 등판한 9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이 사이 성적은 1승6패. 따라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로페즈의 활용이 궁금증이 컸다. 7일 미디어데이서도 조범현 감독은 "그 때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확실한 답을 내놓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가 답이었다. 로페즈 역시 얼마나 오래 마운드에 서 있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로페즈는 SK를 상대로 강했다. 올 시즌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79를 기록했다. 그나마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1승이 바로 SK전이었다. 비록 선발이 아니었지만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결국 송은범과 로페즈의 선발 싸움은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팀에게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로페즈는 1차전에서 윤석민의 완투승으로 인해 상대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둘은 아직 선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