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 만루홈런이 터졌다. KIA 안방마님 차일목(30)이 짜릿한 만루홈런으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이끌었다. 차일목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포스트시즌 출장 7경기 만에 터진 개인 첫 홈런이 만루포였다. 선발 윤석민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에도 불구하고, 3회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한 KIA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다시 한 번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다. SK도 마무리 투수 엄정욱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엄정욱은 안치홍에게 볼넷을 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최희섭을 1루 땅볼로 솎아내 투아웃을 잡았다. 여기서 차일목이 등장했다. 이전 3타석에서 3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3타수 1안타를 치고 있었지만 시즌 타율 2할4푼 타자로 크게 위협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차일목은 찬스에 강한 타자였다. 시즌중 득점권 타율이 2할8푼2리였으며 지난달 18일 광주 LG전에서는 생애 첫 그랜드슬램을 끝내기로 장식한 기억이 있었다. 초구 볼을 고른 뒤 파울과 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 2-1으로 몰린 차일목은 엄정욱의 4구째 144km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맞는 순간 라이너성으로 뻗어나간 타구는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비거리 110m 쐐기 만루홈런. 윤석민의 부담을 덜고, SK의 추격 의지를 꺾는 큰 홈런이었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만루홈런은 1982년 원년 한국시리즈에서 OB 김유동이 6차전에서 9회초 삼성 투수 이선희로부터 쐐기 만루포를 폭발시킨 이래 모두 9차례 있었다. 이날 차일목의 홈런가 포스트시즌 통산 10번째 그랜드슬램. 역대 포스트시즌 만루홈런 9차례 중 7차례가 시리즈 승자가 됐다. KIA에게는 시리즈 승리를 암시하는 차일목의 만루홈런이었다. waw@osen.co.kr 인천, 손용호 기자 / spjj@osen.co.kr 인천,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