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달라졌다. KIA 해결사 이범호(31)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오른쪽 허벅지 부상의 후유증 때문에 엔트리 합류여부도 불투명했지만 막판 컨디션을 회복해 가을무대에 등장했다. 이범호의 가세와 함께 타선의 힘이 어떤지도 이날 경기의 관전포인트였다. 결과는 확연히 달랐다.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범호는 4타석에 들어서 2루타를 터트렸고 볼넷 2개를 얻었다. 출루율 7할5푼. 6회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비록 다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이범호 없는 타선과 있는 타선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이범호는 1회부터 방망이가 남달랐다. 이용규의 볼넷과 김선빈의 번트실패로 1사 1루 상황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최정의 옆을 꿰뚫는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김선빈이 홈에서 슬라이딩 실수로 아웃되지 않았다면 첫 타점은 이범호의 몫이었다. 이범호의 진가는 3회에서도 드러났다. 1사2,3루에서 김선빈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얻고 맞이한 2사2루에서 SK 배터리는 이범호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냈다. 1회 터진 2루타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그리고 1-0으로 팽팽한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박희수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냈다. 욕심내지 않고 기회를 만들었다. 이 기회는 결국 차일목의 만루홈런까지 이어졌고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비록 최희섭을 비롯한 후속타자들이 찬스를 해결하지 못해 아슬아슬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범호의 존재가 얼마나 귀중한 지를 여실히 보여준 1차전이었다. 향후 활약을 예고하는 첫 걸음이었다. 드디어 이범호가 돌아왔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