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완투승'윤석민, "사실 완봉하고 싶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08 17: 46

"완투 한 번 해보고 싶었다. 완봉도 하고 싶었는데 (차)일목이 형이 만루홈런을 쳐서 긴장이 풀린 것 같다". KIA 타이거즈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25)이 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완벽하게 끝냈다. 윤석민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 쾌투를 펼치며 5-0 완투승을 거뒀다. 이날 윤석민은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와 140km 초반대의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며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윤석민은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활용하며 뛰어난 제구력을 선보였다. 9회까지 투구수는 109개(스트라이크 70개+볼 39개)에 불과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 없이 적극적으로 공을 던진 윤석민은 이날 9회 홈런을 맞기 전까지 별다른 위기 없이 경기를 주도했다. 탈삼진은 4개에 불과했지만 피안타 역시 3개에 그쳐 맞혀잡는 피칭으로 상대를 제압했다. 팀의 에이스다운 노련한 모습이었다. KIA 전력분석팀도 이날 윤석민의 피칭에 대해 "그냥 평소와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윤석민은 "완봉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며 "완투를 해보고 싶어 계속 올라가겠다고 했다"고 완투의 이유를 밝혔다. 완봉에 실패한 것에 대해 윤석민은 "9회초 일목이 형이 홈런 친 것 때문에 긴장이 풀린 것 같아서 실투를 던진 것 같다"며 웃었다. 윤석민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 등판에 대해 "(등판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고 후반기 마지막에 등판을 안하면서 몸관리를 많이 했는데 관리를 너무 해서 더 못하게 될까봐 불안했다. 다른 생각보다는 오늘 내 볼을 던지려고 노력했고 일목이 형과의 볼배합도 좋았다. 김광현과의 맞대결이라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좋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석민은 "초반에는 컨트롤보다는 힘으로 밀어붙이려고 했는데 초반에 안타를 맞고 나서 다시 컨트롤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SK 타자들이 슬라이더에 잘 넘어갔다. 오늘 피칭이 올 시즌 2번째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윤석민과 호흡을 맞춘 포수 차일목은 "오늘 석민이의 슬라이더가 좋았다. 평소와 다르게 슬라이더 위주로 가려고 했는데 마침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조범현 KIA 감독도 "(윤)석민이가 긴 이닝 동안 잘 던져줬다. (차)일목이와의 호흡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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