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쐐기 만루탄' 차일목, "다른 생각하다가 쾅"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8 17: 55

"얼떨떨하다. 그냥 다른 생각하다 홈런 친 것 같다". 지난달 18일 광주 LG전에서 생애 첫 만루홈런을 끝내기포로 장식했던 KIA 타이거즈 차일목(30). 그가 생애 두 번째 만루홈런을 준플레이오프 1차전 쐐기포로 장식하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차일목은 8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포수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3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차일목은 4회와 7회 범타로 물러났다. 차일목의 만루홈런이 터진 것은 9회 마지막 공격. 1-0으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2사 만루에 타석에 들어선 차일목은 볼카운트 2-1에서 바뀐 투수 엄정욱의 직구를 그대로 힘차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비거리는 110m. 순식간에 점수를 5-0으로 벌려 경기를 결정짓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문학구장 회의실에서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차일목은 "치고 난 뒤에 넘어간 줄도 몰랐다"면서 "잘 치겠다는 생각 보다 그냥 치다보니 홈런이 됐다. 다른 생각을 하다가 홈런을 친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이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완투승을 함께 일궈낸 윤석민에 대해 "특히 슬라이더가 좋았다"며 "평소와 다르게 슬라이더 위주의 볼배합을 했는데 알고도 못 치더라"고 답했다. 이어 "윤석민 하면 슬라이더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지만 맞아도 큰 것은 잘 안 맞으니 슬라이더 위주로 가자고 경기 전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9회 최동수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 역시 슬라이더. 차일목은 씩 웃으며 "하나도 안 맞으면 그렇잖아요"라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차일목은 "나 뿐만 아니라 팀으로 봐도 모두 잘 될것같은 생각이 든다"며 "시리즈 승리로 잘 마무리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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