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빨리 잊으려고 쉽게 용서하는건...”
OSEN 이혜진 기자
발행 2011.10.09 17: 17

아시아스타 송혜교가 4년 만의 국내 복귀작 ‘오늘’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송혜교는 8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진행된 ‘오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영화 촬영 중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송혜교는 “다혜가 폭발력 있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내면 연기가 많이 필요했다. 감정을 속으로만 가지고 있으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이 될까, 그 경계선에서 고민이 많았다. 그 부분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찍기 전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없어 잘 몰랐는데 시나리오보면서 알게 됐고 책도 읽고 공부하면서 점차 심리적으로 변화하게 됐다”며 “이 역에 몰입 못했다면 힘들었을 텐데 감독님께서 잘 도와주셨고 환경 자체를 다혜로서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줘서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송혜교는 “지금까지 나도 용서를 크게 잘 안하고 살았다. 영화 찍고 나서 빨리 잊기 위해 쉽게 용서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용서란 것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해야 한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송혜교)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슬픔, 그 끝에서 찾아낸 찬란한 감동을 그린 드라마.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송혜교는 극 중 사랑하는 약혼자를 잃은 ‘다혜’ 역을 맡아 지금까지 보여줬던 도회적이고 화려한 이미지를 벗고 진지한 내면연기를 선보인다. 혼란과 방황, 죄책감과 분노, 슬픔과 고독 등 송혜교의 섬세한 감정 연기로 올 가을 스크린을 물들일 ‘오늘’은 27일 개봉 예정이다. triple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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