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 ‘오늘’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이정향 감독은 8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서 진행된 ‘오늘’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오랜만에 영화를 연출하게 된 데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 감독은 “너무 오랜만에 영화를 만들어서 여러분 앞에 나타났더니 쑥스럽고 얼떨떨하다”면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긴장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일상적이지 않은 주제의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있냐는 질문에 “데뷔 전 ‘미술관 옆 동물원’을 써놓고 ‘집으로’와 ‘오늘’의 시놉시스를 써 놨었다. 세 번째 작품으로 ‘오늘’을 작품화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대학생 때 우연히 읽게 된 칼럼으로부터 시작됐다”면서 “‘용서는 때로는 죄가 된다’는 짧은 글을 읽고 사고가 바뀌는 느낌이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작품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 감독은 “특히 이 작품은 사형제에 있어 유가족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지 않는게 아쉬웠다”면서 “이 작품을 한 줄로 집약한다면 남의 상처에 대해 함부로 용서를 말하지 말자다. 이 작품을 통해 유가족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종교와 용서에 대한 작품이란 점에서 영화 ‘밀양’과 ‘벌레 이야기’와 비슷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두 작품을 모두 봤고, 이번 작품은 피해자들이 제 3자로부터 받는 상처에 대해 더 집중하고 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오늘’은 약혼자를 죽인 17세 소년을 용서한 다큐멘터리 PD 다혜(송혜교)가 1년 후 자신의 용서가 뜻하지 않은 결과를 불러오면서 겪게 되는 혼란과 슬픔, 그 끝에서 찾아낸 찬란한 감동을 그린 드라마. ‘미술관 옆 동물원’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9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triple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