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전북은 지난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8라운드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이날 무승부로 4연승과 홈 7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전북은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7승6무) 행진을 이어가며 정규리그 1위를 굳건히 했다. 이날 경기는 정규리그 1위와 3위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경기 날짜에 대한 논란에 이어 감독끼리 설전까지 이어지면서 이동국(전북)과 이용래(수원) 등이 빠졌지만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맥빠질 수밖에 없었다. 수원과 전북은 나란히 2골씩을 터트렸지만 경기의 흥미는 떨어졌다. 심판의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 탓이었다. 이날 실제 플레잉 타임은 양팀 합쳐 51분17초였다. 수원이 22분17초 그리고 전북이 29분. 수원의 경우를 놓고 본다면 전반과 후반 각각 11분 정도씩에 불과했다. 탄천종합운동장서 동시에 열렸던 성남과 강원의 경기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성남-강원전은 26분19초(성남), 36분54초(강원)으로 도합 63분13초의 경기를 했다. 수원과 전북의 경기 시간이 짧았던 것은 심판의 잦은 휘슬때문. 이날 고금복 주심은 무려 50회의 파울 휘슬을 불었다. 경고는 양팀 합쳐 6개가 나왔다. 2분에 한 번 꼴로 경기가 끊겼다. 수원이 33개, 전북이 17개의 반칙을 기록했다. 심판의 호각 소리가 잦아지면서 선수들은 알아서 파울을 예감했다. 심판의 성향에 따라 넘어지면서 기회를 잡으려는 모습이었다.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연맹이 추구하는 '5분 더 캠페인'은 이날 경기서 볼 수 없었다. 또 최근 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경기 후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결정, 기자회견에 나선 수원 윤성효 감독과 전북 최강희 감독은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연맹은 코칭스태프나 선수, 구단 관계자가 인터뷰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판정이나 심판에 대한 언급이나 표현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추후 별도의 세부 규정을 만들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출전정지나 벌금 등의 제재가 가해진다. 프로야구 플레이오프가 열린 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는 1만 3004명이 찾았다. 또 케이블TV를 포함해 총 5군데서 경기를 중계했다. 좋은 볼거리가 될 수 있는 경기를 망친 장본인이 누구인지는 자명하다. 과연 이래도 감독이나 선수들이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할지 의구심만 증폭됐다. 10bird@osen.co.kr 수원=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