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완벽투' 윤석민, 에이스다운 강심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09 07: 07

"(윤)석민이는 그냥 평소대로 던졌다". KIA 타이거즈의 우완 에이스 윤석민이 노련함에 과감함을 더한 완벽투로 팀의 가을야구 첫 단추를 잘 뀄다. 윤석민은 지난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이닝 3피안타 1홈런 4피안타 3사사구 1실점 완투승을 거뒀다. 이날 윤석민은 주로 140km 초반대의 슬라이더와 최고구속 150km의 직구를 주무기로 삼았다. 윤석민은 스트라이크를 적극적으로 던지며 SK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날 윤석민이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70개를 던지는 동안 볼은 39개에 불과했다. 윤석민의 완투승은 역대 5번째 포스트시즌 완투승으로 진귀한 기록이었고 윤석민도 경기 후 "개인적으로 올 시즌 2번째로 최고였던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훌륭한 피칭이었다. 탈삼진은 4개에 그쳤지만 3회부터 6회 2사까지 11타자들을 범타 처리할 만큼 맞혀잡는 피칭으로 위기 없이 긴 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이날 윤석민의 투구를 지켜본 KIA 전력분석팀의 반응은 의외였다. KIA 전력분석원은 "석민이는 다른 때보다 좋다기보다는 그냥 평소대로 던졌다"고 평가했다. 윤석민이 평소보다 달라졌다기 보다는 자신의 피칭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의미다. 윤석민은 팀의 우승을 위한 첫 관문인 준플레이오프 첫 경기의 선발투수라는 큰 부담감을 안고 등판했다. 포스트시즌의 첫 경기를 가져가는 팀은 다음 단계로 진출할 확률이 약 81%에 달하기 때문에 첫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게다가 그는 시즌 후반 등판 없이 이날 경기 만을 준비한 만큼 무너지면 안된다는 것과 팀의 에이스라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윤석민은 부담을 뛰어넘어 평점심을 유지하는 노련미를 선보였다. 1회 윤석민은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안타를 내주고도 계속해서 공을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다. 1회 투구 비율은 스트라이크 8개, 볼 1개였다. 처음부터 과감하게 SK 타자들을 공략한 것이다. 이후에도 그의 힘있는 피칭에 SK 타자들을 그의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고 윤석민은 투구수 조절과 범타 유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었다. 윤석민은 8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른 무엇보다 내 볼을 던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광현과의 맞대결이라 부담스러웠지만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윤석민은 부담감에 스스로 발목잡힐 수 있는 큰 경기에서 과감하게 자신의 공을 던진 것이다. 윤석민의 호투 비결은 다른 때보다 좋아졌거나 달라진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피칭을 그대로 유지한 그의 강심장이었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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