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차일목 만루포' KIA, PO 진출 신호탄될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9 07: 09

만루홈런만큼 분위기를 한번에 가져올 수 있는 건 없다. 그런 점에서 KIA는 SK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았다. KIA는 지난 8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에이스 윤석민의 9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 완투 역투와 차일목의 쐐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5-1 승리를 거뒀다. 역대 20차례 준플레이오프 중 1차전 승리팀 시리즈 진출은 모두 18차례.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90.0%에 달한다. 특히 차일목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고 있던 KIA는 9회초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했다. 여기서 최희섭이 1루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 무산 위기에 몰렸다. 마운드에 윤석민이 버티고 있었지만 1점차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기회가 온 만큼 찬스를 잡아야 했다. 기회를 놓칠 경우 자칫 흐름을 SK에 내줄 수도 있는 위기였다. 여기서 차일목이 SK 마무리 엄정욱의 4구째 높게들어온 144km 직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쐐기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차일목의 개인 통산 첫 포스트시즌 홈런이 만루포로 장식된 것이다. 이는 역대 포스트시즌 10번째 만루홈런이기도 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초의 만루홈런은 1982년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OB 김유동이 4-3으로 리드하던 9회초 삼성 이선희로부터 폭발시켰다. 김유동의 이 한 방으로 OB는 1점차에서 5점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고 6차전 8-3 승리로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김유동은 당당히 한국시리즈 초대 MVP에 올랐다. 그 이후 1989년 태평양과 준플레이오프 인천 2차전 삼성 김용국, 1997년 10월11일 삼성과 플레이오프 잠실 1차전 LG 유지현, 1999년 두산과 플레이오프 대전 3차전 한화 장종훈, 2001년 삼성과 한국시리즈 잠실 4차전 두산 김동주, 2002년 현대와 준플레이오프 수원 1차전 LG 매니 마르티네스, 2004년 KIA와 준플레이오프 잠실 2차전 두산 홍성흔, 2006년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광주 2차전 KIA 이현곤, 2009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사직 3차전 두산 김동주가 차례로 포스트시즌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김동주가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만루홈런을 2개나 쳤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팀이 모두 경기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시리즈 승리로 이어진 건 7차례나 됐다. 1989년 삼성과 2006년 KIA를 제외한 나머지 7개팀들은 만루홈런으로 여세를 몰아 시리즈 승리로 가져갔다. 과연 KIA가 차일목의 짜릿한 만루포 분위기를 이어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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