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어느 팀 방망이가 먼저 터질까.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투수전이었다. KIA가 선발 윤석민의 완투 역투로 SK 타선을 9회까지 완벽하게 묶었고, SK도 선발 김광현이 4⅔이닝 1실점으로 막은 뒤 불펜 투수 5명을 투입하며 KIA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으며 답답한 경기를 치러야 했다. 2차전부터 어느 팀 방망이가 먼저 터질지가 관건이다. 양 팀 모두 1차전에서 보내기 번트 실패와 도루자 및 주루사로 득점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1차전에서 KIA는 윤석민의 9이닝 완투와 9회 터진 차일목의 쐐기 만루포로 5-1 승리를 거뒀지만, 내용상 크게 만족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는 김광현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찬스를 무산시켰다. 경기 중반부터는 SK 불펜 투수들에게 막혔다. 1~2번 테이블세터 이용규와 김선빈이 나란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4번타자 나지완도 득점권 찬스에서 2타수 무안타로 그치며 4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결정적으로 7번 타순에 배치된 최희섭이 두 차례 득점권 찬스에서 병살타 포함 4타수 무안타로 막힌 게 하마터면 경기를 그르칠 뻔했다. KIA는 득점권에서 6타수 1안타로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SK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IA 선발 윤석민의 힘있는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타이밍을 뺏는 체인지업에 농락당했다. 1회 1번타자 정근우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에 7회 선두타자 박재상이 안타를 칠 때까지 18타자 연속 노히트로 무기력하게 당했다. 9회 대타 최동수가 윤석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영봉패를 면했지만, 중심타자들이 하나 같이 침묵한 게 뼈아팠다. 최정이 병살타 하나 포함 4타수 무안타, 박정권이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4번타자 이호준이 삼진 포함 2타수 무안타에 그치다 7회 대타 안치용으로 교체됐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에 이만수 감독대행은 7회 무사 1루 찬스에서 최정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다. 그러나 최정이 윤석민의 초구 몸쪽 바짝 붙인 공에 놀란 나머지 배트를 뒤로 빼지 못하며 병살타로 연결된 게 결정타였다. SK는 득점권에서 3타수 무안타로 겨우 나간 주자들을 불러들이지 못했다. KIA는 지명타자로 출장을 강행한 이범호가 존재감을 보였지만 후속타자들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조범현 감독은 "최희섭이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SK는 수비보다 타선의 힘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치고 볼넷을 얻은 최동수와 안치용의 선발 포함 여부가 주목된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