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의 카리스마, LG를 바꿀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09 18: 35

LG가 차기 사령탑으로 김기태(42) 수석코치를 선임했습니다. 박종훈 전 감독이 자진 사퇴한지 단 하루만에 김기태 신임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는데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지긋지긋한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LG는 '김기태호'를 통해 팀 재건을 꿈꾸고 있습니다. LG를 두고 흔히들 '모래알 조직력'이라고 부릅니다.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 진출실패로 성적을 내지 못한 탓이 크지만 그만큼 선수단 조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현역 시절 강력한 카리스마로 주목받은 김기태 신임감독이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할지가 관심거리입니다. 실제로 김기태 감독은 현역시절부터 남다른 카리스마로 유명했습니다. 1999년 삼성 이적 첫해부터 주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을 인정받았습니다. 강한 카리스마와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습으로 유명했다고 하는데요. 한 예로 김 감독은 원정경기를 가면 룸메이트를 쓰는 후배 선수와 함께 숙소 방에서 스윙 훈련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훈련을 하지 않으면 불호령이 떨어질 정도였답니다. 스스로 훈련을 자청하며 후배들을 이끌었습니다.  김 감독은 은퇴 이후 일본프로야구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2군 타격코치와 육성군 감독을 지낼 정도로 일찌감치 야구계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차기감독감이었습니다. LG는 전력도 전력이지만 분위기 수습이 무엇보다 중요한 팀입니다. 선후배 위계질서가 안 잡혀있고, 개인주의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김기태 감독이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는 리더십을 보여야 합니다. 실제로 김 감독은 위계질서를 아주 중시합니다. 올 시즌 중 한 베테랑 선수가 상대팀 감독과 농담을 나누며 덕아웃 간판에 걸터앉은 모습을 보곤 "너 감독님 앞에서 자세가 그게 뭐냐"고 지적했습니다. 짧지만 강하고 확실한 메시지에 그 베테랑 선수는 곧바로 자세를 고쳤습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 같은 부분이 나중에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법입니다. 김기태 신임감독의 LG가 과연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요. LG는 그의 카리스마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포스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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