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인의 축제인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국내외 정상급 배우들의 등장에 뜨거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제작보고회, 무대인사, 기자회견 등 자신의 작품을 들고 관객, 언론과 마주한 스타들은 화려한 외모 못지않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오직 그대만’의 소지섭, 한효주는 개막식 당일 영화의 언론 시사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위트 있는 답변으로 현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했다. 한효주는 영화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묻는 질문에 대해 “소지섭 씨와의 키스 신이 가장 좋았다”는 솔직한 답변으로, 소지섭은 “액션 연기가 많았는데 전 같지 않더라”는 엄살로 영화를 찾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소지섭은 개막식 행사에서도 “오늘 밤 매우 섹시하다”는 사회자의 말에 “난 늘 섹시하다”고 맞받아쳐 물오른 예능감을 한껏 발휘했다. 태국 최고의 액션 스타 지자 야닌은 영화 ‘옹박-무에타이의 후예’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라챠 핀카엡 감독의 첫 번째 글로벌 프로젝트 ‘더 킥’의 홍보를 위해 한국에 첫 방문, 배우 조인성을 좋아한다는 깜짝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쟈 야닌은 지난 7일 진행된 영화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현재 한국은 한류의 영향으로 노래, 패션, 연기자들 등 한국의 문화가 매우 유명하다”면서 “개인적으로 영화 ‘쌍화점’을 감명 깊게 봤고 조인성을 좋아한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 영화 홍보에 나선 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 역시 지난 7일 열린 영화 ‘비상:태양가까이’ 제작보고회에 나서 영화 촬영 도중 식탐 때문에 겪었던 애로사항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오는 11일 육군 현역병으로 입대하는 비는 “내게 제일 큰 고통은 먹을 것을 안 주는 것”이라면서 “(촬영 때문에) 7개월간의 부대 생활을 했는데 먹어야 할 때만 먹었다. 딱 세 끼 맞춰 먹었다. 그게 힘들었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300억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 ‘마이웨이’의 히로인 판빙빙 역시 솔직하고 과감한 발언으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 8일 진행된 ‘마이웨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판빙빙은 “장동건, 오다기리 조 둘 중 어느 쪽이 더 이상형에 가까운가”란 질문을 받자 “나는 바람기 많고 욕심 많은 여라자 장동건, 오다기리 둘 중 하나를 못 고르겠다”고 대답해 주목 받았다. 오다기리 조 역시 실수담을 공개하며 언론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오다기리 조는 영화 촬영 중 힘들었던 일화를 나열하던 도중 “특히 장동건과의 격투 신을 찍다 실수로 그의 얼굴을 강타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의 얼굴에 상처를 내면 한국 입국이 거부되는 건 아닐까, 국제 문제로 비화될까 두려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스타들이 재치 있는 입담과 솔직한 답변으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6일 개막해 14일 끝을 맺는다. triple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