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변형 스리백이 제대로 펼쳐질 수 있을까?. A대표팀이 이래저래 문제다. 공격진은 주축 선수 이청용(23, 볼튼)의 장기 부상과 박지성(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은퇴로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해 손발을 맞춰가는 단계이고 수비에서는 역시 대표를 은퇴한 이영표(34)와 부상 중인 차두리(31, 셀틱)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특히 수비라인이 문제다. 공격진에서는 이청용과 박지성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선수들이 있지만 수비는 그렇지 못하다. A대표팀은 포백 포메이션을 기초로 한다. 1월 아시안컵만 해도 포백의 좌우 측면에서 이영표와 차두리가 있어 공·수에서 안정감이 있었다. 그러나 이영표의 은퇴는 안정감을 무너뜨렸다. 그래서 조광래 A대표팀 감독이 생각해낸 것이 변형 스리백. 한 명의 풀백을 공격성이 짙은 선수로 기용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게 하고, 반대편 풀백은 센터백 자원을 기용해 기존의 중앙 수비 2명과 함께 스리백처럼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 변형 스리백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한 명의 선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만큼 중앙 수비들과 호흡을 맞춰 스리백을 형성해야 하지만 그런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오히려 포백을 계속 유지, 공격 가담과 수비 복귀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7일 폴란드전에서 양상이 특히 그랬다. 폴란드전을 지켜본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변형 스리백이 전반전에 한 번 정도밖에 나오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포백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며 제대로 된 변형 스리백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좌우 풀백에서 문제가 생기자 공격에까지 영향이 미쳤다. 풀백의 공격 가담으로 미드필더에서 우세로 이어져 좌우 측면 공격이 힘을 받는 것이 포백 포메이션의 장점. 그러나 폴란드전에서 오른쪽 풀백은 문제가 있었다. 오른쪽 풀백 이재성의 오버래핑이 없다보니 오른쪽 측면 공격수 지동원에게 지원이 되지 않은 것. 신문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재성의 공격이 전혀 없다. 지동원이 공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이재성이 측면 수비수가 아니라 혼란스러운 것 같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빨리 나와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즉 공격에서 부진이 수비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 포백의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상황에서 공격진을 탓할 수는 없다. 결국 수비에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공격진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할 수 있다는 말이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3차예선 3차전을 갖는다. UAE전에서 패배를 예상하는 이는 없다. UAE의 순위는 B조 최하위. 다만 다음달 중동 2경기 연속 원정이 문제다. 이번 UAE전에서 빨리 문제를 보완해야 수월한 원정이 될 것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조광래호 폴란드전 선발 라인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