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을 잡아라.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중요하다. 먼저 1승을 챙긴 KIA는 내심 연승을 따내고 안방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2연승이면 결정적 우세를 잡게 된다. SK는 반드시 설욕을 해야 한다. 2연패로 몰린다면 분위가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다면 4~5차전까지 갈 수 있다. 2차전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보자. ▲선발투수의 능력 양팀의 선발투수가 모두 부상에서 돌아왔다는 점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SK는 송은범, KIA는 아킬리노 로페즈가 나선다. 송은범은 팔꿈치 통증 때문에 후반기는 선발투수가 아닌 불펜투수로 나섰다. 이번 포스트시즌 선발기용도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크다. 때문에 이날 SK 마운드는 조기에 불펜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KIA 로페즈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 이후 구위가 뚝 떨어졌다. 후반기에서는 이렇다할 호투도 없었다. 불펜이 약한 KIA는 선발 로페즈가 최소한 6회까지는 버텨야 하는 부담이 있다. 초반 문제가 생긴다면 선발투수 점검을 받은 한기주를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KIA는 3차전 선발 서재응을 제외하고는 가용투수들을 모두 쏟아붓는 물량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예 1이닝씩을 짧게 끊어갈 수도 있다. 결국 양팀 사령탑의 투수교체 타이밍도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심타선의 힘 1차전에서 양팀은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SK는 최정 이호준 박정권이 무안타에 그쳤다. KIA 선발 윤석민의 구위가 워낙 좋았던 점이 있다. 그러나 SK는 해결사 박정권의 부진이 부담스럽다. 가을에 강한 박정권이 터지지 않는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 어렵다. 여기에 최정과 이호준의 화력이 열려야 한다. KIA는 1차전에서 이범호 나지완 김상현이 나란히 안타를 터트리면서 타격감을 조율했다. 7번으로 나선 최희섭이 세 번의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공격을 꼬이게 만들었다. 송은범이 나온다면 최희섭의 타순이 전진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2차전은 투수력으로 상대를 억누르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네 거포들의 방망이에 2차전의 승부가 달려있다. 이 점은 SK도 마찬가지여서 양팀의 타격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어김없는 실수 1차전에서 양팀은 정규리그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실수들이 많았다. KIA는 두 번에 걸친 번트실패 때문에 초반 공격이 꼬였다. 아울러 수비에서도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하는 2루수 안치홍이 두 개의 타구를 놓쳤다. 윤석민의 완벽한 투구와 차일목의 만루홈런으로 이겼지만 미세한 플레이에서는 흔들렸다. SK 역시 1회말 선두타자 정근우의 초구 도루가 간파당해 아웃됐고 2회 2사1루에서는 박진만에 견제사를 당했다. 특히 7회초 무사 1루에서 번트를 대려던 최정이 몸쪽으로 휘어져오는 볼을 피하려다 방망이에 맞는 바람에 병살로 이어지는 불운으로 이어졌다. 아무리 큰 경기 경험이 있더라도 만원관중이 몰리는 가을경기는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일단 1차전에서 분위기 적응을 했던 양팀으로서는 실수의 반복을 줄이는게 선결조건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