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배웠어요. 상대가 번트를 하려는 것 같을 때는 몸쪽 높은 공을 주문하라고". 안방마님의 임기응변이 이끈 병살타가 다시금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던 셈이다. KIA 타이거즈 안방마님 차일목(30)이 전날(8일) SK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7회 최정의 번트 실패를 이끌었던 대목을 떠올렸다. 차일목은 8일 1차전서 9회 엄정욱으로부터 뽑아낸 만루포로 쐐기를 박으며 팀 5-1 승리 수훈갑이 되었다. 또한 차일목은 윤석민의 1실점 완투승을 이끌며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7회 무사 1루 최정 타석서 타자의 번트 실패를 이끈 것은 차일목의 기지가 돋보였다. 완투승 주인공인 윤석민도 "일목이 형이 상대가 번트를 시도할 수 있으니 몸쪽 높은 코스를 공략하라고 주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9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차일목은 엄정욱으로부터 뽑아낸 만루포에 대해 "직구 노림수를 갖고 있었지만 실투였다"라며 "안 쉬고 끝까지 이겨 한국시리즈까지 기세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팀이 승승장구하길 바랐다. 특히 최정의 번트 시도를 병살타로 이끈 차일목의 기지는 조범현 감독도 칭찬했다. 그에 대해 차일목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배워왔던 것'이라며 꾸준한 학습 효과가 병살을 이끌었음을 이야기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그렇게 배웠어요. 상대가 번트를 취하려는 것 같을 때는 몸쪽 높은 공을 유도해 번트 실패를 이끌라고요. 만루포 때문에 그런가. 오늘 왜 이렇게 설레지요".(웃음)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