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SK 타자들이 증언한 윤석민의 위력투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09 13: 07

"직구 하나는 던지겠지 하면서 기다리는데 끝 까지 안던지더라". 9일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문학구장. SK 덕아웃에서도 화제는 윤석민의 호투였다. 전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윤석민은 9이닝 1실점 완투쇼를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윤석민은 최고 구속 151km의 직구와 140km 중반의 슬라이더를 앞세워 SK 타선을 3피안타(1피홈런)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윤석민은 109개의 투구수 가운데 절반인 54개를 슬라이더로 구사할 정도로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SK 타자에게 윤석민의 슬라이더는 '알고도 못 칠' 마구와 같았다. 전날 1번 타자로 경기에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던 정근우는 윤석민의 투구에 대해 "역시 슬라이더가 무척 빨랐다"면서 "역시 윤석민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정근우는 "어제 윤석민은 베스트일 때 볼을 보여줬다"면서 "투구수를 늘리고 싶었지만 윤석민은 컨트롤이 좋아서 가만 있어도 어차피 스트라이크니까 빨리 쳤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민이 한 10여일 쉬었다가 등판하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훨씬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SK 주장 이호준은 기싸움에 나서며 "윤석민은 어제 그저 그랬다"면서 "다만 우리가 못 친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래도 경기 끝나기 전에 최동수의 홈런으로 한 점 뺐다"면서 "아주 귀중한 점수"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호준은 이내 곧 윤석민의 공이 위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민의 투구 비디오를 원없이 봤는데 공략하기 힘들더라"며 "완전히 어제는 슬라이더 피쳐였다. '150km짜리 직구 하나' 기다리고 있어도 계속 슬라이더가 들어왔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정통파 투수가 직구를 던져야지 왜 변화구를 던져"라며 덕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일단 SK는 1차전에서 윤석민에 철저 봉쇄당하며 패배해야 했다. 이날 벌어질 2차전 KIA의 선발은 아킬리노 로페즈. 올 시즌 국내 최고 투수의 공을 상대해서 그런지 2차전을 앞둔 선수단의 표정은 자신감에 넘쳤다. 정근우는 "로페즈는 더 쉬울 것이니 초반에 점수를 낼 것"이라고 말했고 이호준 역시 "아직 로페즈 옆구리가 완전치 않은 것을 안다"면서 "박정권이 한 방 해 줄것"이라고 자신있게 예언을 했다. 과연 SK 타자들이 전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모아진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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