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KIA, 야심찼던 '한기주 카드' 실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10 10: 14

페넌트레이스 종료 직전 선발요원으로 만지작거렸던 카드. 그러나 정작 포스트시즌 첫 등판은 계투로 나섰다. 제구가 불안하기는 했으나 구위로 상대를 누르던 투수는 결국 중과부적으로 눈물흘려야 했다. KIA 타이거즈 '광속 우완' 한기주(24)는 그렇게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다. KIA는 9일 인천 문학구장서 벌어진 SK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요원으로 염두에 뒀던 한기주를 출격시키는 총력전을 펼쳤다. 일단 한기주에게 경기 끝을 맡기고 그 다음은 타선을 믿는다는 전략이었으나 타선의 잇단 불발로 연장 11회 이호준의 끝내기 중전 안타로 2-3 패배를 맛보았다. 손영민의 뒤를 이어 7회 2사에 마운드를 오른 한기주는 연장까지 어깨를 휘둘렀다. 총 투구수는 72(스트라이크 33개, 볼 39개)개에 4이닝 2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5개) 1실점 패.  7회 대타 이호준을 3루 땅볼로 처리한 한기주는 8회 삼자범퇴로 SK 타선을 막았다. 그러나 9회 흔들리던 제구가 그를 위기로 이끌었다.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근우의 희생번트 때 주춤하며 선행주자의 진루를 막지 못한 한기주는 박재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정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박정권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뒤를 이은 이호준의 유격수 땅볼로 끝내기 패배 위험을 넘긴 한기주. 연장 10회말 한기주는 두 개의 뜬공과 하나의 땅볼타구로 삼자범퇴하며 공을 11회로 넘겼다.  첫 위기는 어찌어찌 넘겼으나 두 번째 고비는 넘기지 못한 한기주다. 한기주는 안치용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를 자초했다. 박재상의 희생번트까지 이어지며 1사 2,3루가 된 순간. 한기주는 슬럼프에 빠진 최정을 짧은 3루 땅볼로 잡고 박정권을 고의 볼넷으로 걸렀다. 그러나 이호준이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중전안타를 때려내며 경기가 끝났다. 서재응을 빼고 모두 불펜 대기했던 시점에서 한기주의 구위가 가장 좋았던 만큼 KIA는 한기주에게 경기를 맡겼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못 던져서 야기된 실패가 아니라 타선의 후반 불발이 가져온 패전이라 더욱 아쉬웠다.     farinelli@osen.co.kr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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