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의 주포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두 타자. 그렇지만 부상의 덫에 걸린 그들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위용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SK 와이번스 최정(25)과 KIA 타이거즈 최희섭(31)의 이야기다. 시즌 후반까지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최정은 지난달 3일 두산 이용찬에 오른 무릎 뒤 쪽을 맞아 부상을 입은 뒤 2군에 다녀온 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정규시즌 막판 10경기 타율은 38타수 4안타, 1할 5리에 그쳤다. 최희섭 역시 정규시즌 막판 성적이 좋지 못했다. 고질적인 허리 부상과 오른 엄지발가락 미세골절로 정상적인 시즌을 보내지 못한 최희섭은 지난 4일 1군에 복귀 후에도 8타수 무안타로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했다. 두 선수의 '장외 대결'은 최희섭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결국 경기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SK가 3-2로 신승을 거뒀다. ▲ 준PO 1차전, '양 최'의 이어진 부진 그리고 9일 부터 바로 돌입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최정과 최희섭 '양 최'는 여전히 부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최정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특히 0-1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번트 병살을 기록하며 공격의 맥을 끊고야 말았다. 최희섭 역시 4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숙여야했다. 4회 무사 1,2루에서는 병살로, 9회 1사 만루에서는 내야 땅볼로 자칫 병살을 당해 흐름을 끊을 뻔했다. 곧이어 차일목의 만루포가 터지고 나서야 최희섭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 준PO 2차전, 최희섭이 깼다 최정과 최희섭, 두 중심 타자의 희비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갈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1-0의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줬다. SK 선발 송은범의 149km 높은 직구를 힘차게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귀중한 솔로포를 작렬시킨 것. SK 김정준 코치가 "두 명의 최씨 가운데 최희섭이 먼저 수렁에서 나오네"라고 말 할 정도로 긴 침묵을 깨는 홈런포였다. 또한 최희섭은 연장 10회에도 우전 안타를 기록, 타격감 회복을 알렸다. 반면 최정은 '타격감이 좋지 않은 타자에게 찬스가 몰린다'는 격언을 떠올리게 했다. 1회 1사 2루에서 삼진, 3회 내야 땅볼로 물러난 최정은 1-2로 추격을 시작한 5회 1사 3루에 타석에 들어서 명예회복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내야 땅볼에 그치고 말았고 결국 SK는 5회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엔 2-2로 동점을 이룬 7회 1사 2루에 다시 최정에 타석에 섰다. 최정은 손영민의 공을 받아쳐 2루 베이스를 스쳐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김선빈에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9회 1사 1,2루 끝내기 기회를 맞은 최정은 삼진으로 물러나고야 말았다. 이어 연장 11회 1사 2,3루도 내야 땅볼로 물러나 결국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cleanup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