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이상 호투였다. SK 송은범(27)과 KIA 아퀼리노 로페즈(36)가 물음표 딱지를 뗀 노련한 피칭으로 깜짝 투수전을 펼쳤다. 송은범과 로페즈는 9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란히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벌였다. 사실 두 투수 모두 물음표가 붙어있는 투수들이었다. 송은범은 팔꿈치 통증 탓에 7월 이후 불펜으로 전환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9월30일 문학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했지만 3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다. 긴 이닝을 소화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로페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기 막판 거듭재발한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구위가 무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후반기 후반기 8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7.27. 유일한 승리도 구원승이었다. 나란히 2차전 선발로 낙점됐지만 과연 얼마나 오래 던질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노련함과 공격적인 피칭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송은범은 6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았다. 6회까지 총 투구수가 83개에 불과했다. 최고 150km대 강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KIA 타자들을 제압했다. 1회 선취점을 주는 어려움 속에서도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최희섭에게 불의의 솔로 홈런을 맞았지만 득점권에서 5타수 1안타로 KIA 타선의 예봉을 피해갔다. 로페즈도 6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이상 호투. 총 투구수도 91개로 적절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에 불과했지만 몸쪽을 파고드는 슬라이더와 싱커가 좋았다. 특히 4회와 6회를 제외한 나머지 4이닝에 매번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득점권에서 7타수 무안타로 막아냈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승리투수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송은범은 1-2로 뒤진 6회를 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로페즈는 7회 대타로 나온 선두타자 안치용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하지만 두 투수 모두 우려 속에서도 클래스있는 투수답게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몫을 다했다. 향후 등판에서도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피칭이었다. waw@osen.co.kr 인천, 김영민 기자 / ajyong@osen.co.kr 인천, 민경훈 기자 / rum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