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몰랐어요. 그런데 며칠 지나니 너무 아깝더라고요". 폴란드전의 신데렐라 서정진(22, 전북)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한 폴란드전의 2도움에 아쉬움을 피력했다. 서정진은 9일 저녁 파주 NFC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의 훈련에 앞서 "폴란드전이 A매치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알았죠"라고 말했다. 서정진의 기록이 인정받지 못하는 까닭은 폴란드전에서 7명이 교체됐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6명까지 선수를 교체한 경우 A매치로 인정하고 있다. 이 덕에 서정진은 A매치 데뷔전도 무산됐다. 이에 대해 서정진은 "처음에는 도움 기록도, A매치 데뷔전도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몰랐어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알았죠"라며 "처음에는 좋은 경기를 했다는 사실에 그저 기뻤는데, 며칠이 지나니 너무 아깝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이어 서정진은 "그래도 경기가 끝나고 (박)주영이 형이 칭찬을 많이 해줬어요. 장난기 어린 말투로 '오늘 잘 못 자겠네. 황태자네'라고 놀리는데 기분이 좋았어요"라고 덧붙였다. 또한 서정진은 실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생각을 밝혔다. 폴란드전 활약으로 오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상대로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평가전이 아닌 월드컵 예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경기다. 서정진은 "1경기를 잘했다고 자만할 생각은 없어요. 솔직히 우리 팀에 좋은 선수가 너무 많잖아요?"라고 되물은 뒤 "그래도 경기에는 뛰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정진은 폴란드전에서 박주영에게 두 골을 배달한 턱을 단단히 받아냈다는 사실도 밝혔다. 박주영에게 소고기 꽃등심을 얻어 먹었다는 것. 서정진은 "어쩌다 보니 어제 오전 훈련이 끝나고 주영이 형한테 꽃등심을 대접 받았어요. 너무 많이 먹은 탓인지 70만 원이 넘게 나왔더라고요. 대신에 UAE전에서도 도움으로 보답하려고요"라며 웃었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