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비에 대한 믿음이 약하다." SK 안치용(32)이 팀 승리에 확실한 임팩트를 가했다. 안치용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대타로 나서 극적인 동점포를 쏘아올렸다. 1-2로 끌려가던 7회 임훈 대신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안치용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높게 제구되자 여지 없이 대포로 연결했다. 자신의 포스트시즌 마수걸이 안타이자 홈런. 첫 가을잔치였던 작년에는 한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골라나가는데 그쳤다. 안치용은 포스트시즌 가장 기대를 많이 모으는 SK 타자였다. 부상으로 급하게 복귀한 중견수 김강민의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 만큼 대체 우타자로 적합하다는 평가였다. 실제로 안치용은 올 시즌 맹활약을 펼쳤다.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개인 한시즌 최다인 12홈런을 터뜨리며 거포본능을 유감없이 내보였다. 시즌 타율이 3할1푼1리였지만 후반기에만 12홈런을 포함 3할4푼2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안치용은 선발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대신 임훈을 우익수로 기용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안그래도 그 문제로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논의를 했다"면서 "나 역시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 대답을 내놓았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는 수비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는 이 대행은 "수비 면에서 안치용보다 임훈이 낫다고 판단했다. 아직 안치용의 수비가 내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대신 대타로 기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이 대행의 용병술은 맞아떨어졌다. 안치용은 그 때까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던 로페즈를 상대로 비거리 125m짜리 동점포를 터뜨려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연장 11회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안치용의 한 방은 더욱 강하게 자리잡았다. 이 대행은 전날 대타로 쓰던 최동수를 이날 선발로 내세웠다. 과연 3차전에서도 안치용을 대타로 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