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이만수, PS에서도 계속되는 대타 적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0 09: 24

이만수의 한 수인가. 지난해까지 역대 29년간 포스트시즌 334경기에서 대타 홈런은 단 14번밖에 나오지 않는 희귀한 기록이었다. 그런데 올해 SK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2경기 연속 대타 홈런을 작성했다. 2경기 연속 대타 홈런은 2011년 SK가 처음이다. 자연스럽게 SK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이만수 감독대행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1차전에서는 0-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최동수가 윤석민의 완봉승을 저지하는 솔로포를 날렸고, 2차전에서는 1-2로 뒤진 7회말 역시 선두타자로 대타 출장한 안치용이 아퀼리노 로페즈를 강판시키는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1차전 최동수 홈런은 완봉패를 면하는 자존심의 한 방이었고, 2차전 안치용 홈런은 역전승 발판을 마련한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페넌트레이스 때부터 대타 작전으로 많은 재미를 봤다. 김성근 전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은 40경기에서 모두 69차례 대타를 기용했다. 대타 타율은 58타수 17안타로 2할9푼3리에 달하며 사사구와 희생타 포함 대타성공률은 40.6%였다. 특히 최동수가 이 대행 체제에서 대타로 18타수 7안타 타율 3할8푼9리 1볼넷 4타점으로 활약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이 대행은 4번의 대타를 쓰며 3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이라는 대단히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 안치용이 홈런과 볼넷으로 100% 성공률을 자랑했다. 특히 2차전에서 볼에 힘이 떨어지기 시작한 KIA 선발 로페즈를 상대로 기용한 안치용의 대타 작전은 경기흐름을 한 번에 바꿔놓은 최고의 한 수가 됐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안치용의 타격 컨디션이 그만큼 좋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치용은 1~2차전에서 모두 대타 출장했지만, 2타수 1안타 2볼넷으로 좋은 타격감과 선구안을 자랑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그를 선발 라인업에 기용했다면 SK는 조금 더 일찍 경기를 끝냈을지도 모른다. SK 중심타자들은 1~2차전 득점권에서 14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에서는 4번타자 박정권 앞뒤 타자들의 심각한 빈타로 답답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이만수 대행은 "큰 경기는 수비가 중요하다"며 안치용보다 임훈을 우익수로 중용했지만 지명타자는 그냥 있는 제도가 아니다. 특히 2차전 5번 지명으로 선발 출장한 최동수는 로페즈에게 통산 15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막힌 반면 안치용은 7타수 3안타로 나름 선전한 타자였다. 이 대행은 3차전 안치용의 선발 기용 여부에 대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높은 적중률을 자랑하는 SK의 대타 작전은 3차전 이후 평가해도 늦지 않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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