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5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한다. 조광래호가 훈련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파주 NFC를 떠나 호텔에 투숙하는 까닭은 오는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이 열리는 수원 월드컵경기장과 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파주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까지 거리는 85.7km. 길이라도 막히면 편도로 2시간, 왕복으로 4시간을 길에 버려야 한다. 민감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홈경기가 아니라 원정 경기를 치르는 셈이 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했다. 경찰의 협조를 받아 도로의 통행을 제한하거나 헬리콥터를 통해 빠르게 이동하는 방법 그리고 수원 인근의 호텔 투숙 등이 제안됐다. 여기에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역시 수원 인근의 호텔로 투숙하는 것.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는 않았다. 중국 최대 여행성수기인 국경절(1~7일)이 겹치면서 빈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이 기간 내내 서울시내 주요 호텔의 평균 예약률은 95%를 넘어섰다. 수원시내 호텔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고 협회 측은 호텔마다 전화해 빈 방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았다. 결국 어렵게 찾아낸 호텔이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왕복 1시간 거리에 있는 리츠칼튼 호텔이었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수원은 물론, 대표팀이 애용하던 김포 인근의 호텔까지 빈 방이 없었다"면서 "수원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리츠칼튼 호텔이 최적의 선택은 아니지만, 차선은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도 협회 측의 노고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광래 감독은 "호텔을 못 잡는다면 어쩔 수 없이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적응 훈련을 치르고 10일은 파주 NFC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가까운 숙소를 얻었으니, 조금 편하게 UAE전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웃었다. 한편 조광래호는 10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최종 훈련에 나선다. 조광래 감독은 훈련 결과에 따라 베스트 일레븐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