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가 이른바 ‘석궁 테러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부러진 화살’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안성기는 10일 오후 2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BIFF Hill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영화 ‘부러진 화살’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남부군’(1990년) ‘하얀전쟁’(1992)에 이어 정지영 감독과 세 번째 인연을 맺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안성기는 “그간의 영화들은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보는 빨치산의 모습을 그렸지만 ‘남부군’은 빨치산의 시각을 담는다”면서 “정지영 감독님은 기존에 보지 않았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또 거기에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얀전쟁’의 경우도 우리가 그 전까지는 용맹스러운 국군의 모습을 주로 영화에서 보여줬다면 그와는 다른 시각, 전쟁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희생됐다는 점, 전쟁 후유증을 다루는 첫 영화였다”면서 “정 감독님은 민감한 사회 소재를 영화화 함으로써 빨치산, 베트남 전쟁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 됐던 문제들에 대해 더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안성기는 “부러진 화살도 그 전작들에 비해서는 덜 민감하지만 사회적인 문제를 꼬집고 있다. 사법부의 잘못, 약자에 대한 면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좋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고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아울러 안성기는 “현재 60대 감독의 활동이 저조하다. 임권택 감독님 다음엔 50대 초반 감독들만 활동한다. 그 갭을 채울 수 있는 분이 정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부러진 화살’은 자신에게 패소 판결한 담당 재판장에게 석궁을 쐈던 김명호 교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재임용에서 탈락해 수년간 법정싸움을 벌이던 김명호 교수가 소송에서 지자 담당 판사에게 석궁을 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석궁 테러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국민배우 안성기와 김지호, 박원상이 출연하는 ‘부러진 화살’은 2012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triple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