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좋은 투수였기 때문에 실점하면 안된다는 압박감이 컸다". 현역 시절 광속 사이드암으로 활약하며 '무등산 폭격기' 선동렬 전 삼성 감독과의 맞대결서 2완봉승을 따낸 전력의 김진욱 두산 베어스 신임감독이 당시를 떠올려 보았다. 두산은 10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김진욱 신임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서 김 신임감독은 기자회견 말미 선 전 감독과의 질문을 받았다. OB 암흑기 시절이던 1980년대 중후반 팀을 이끌었던 에이스였던 김 신임감독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통산 10년간 231경기 53승71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완봉 12회, 완투 33회에서 나타나듯 완투형 투수였다. 홍콩배우 주윤발을 닮은 외모로 인기도 끌었다. 현역 시절 김 신임감독은 당대 최고투수 선동렬과 통산 6차례 선발 맞대결에서 김진욱은 2승4패1무로 뒤졌다. 그러나 그에게 무려 두 번이나 1-0 완봉승을 거둔 유일한 투수로 남아있다. 그것도 OB 암흑기 시절 당당히 맞서 싸워낸 결과. 질문을 받은 김 신임감독은 "경기 들어가기 전 선발 날짜가 잡히고 선 감독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스트레스가 엄청났다"라며 "한 두번 경험하고 나서는 '실점하면 안된다'라는 압박감이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좋은 투수와 대결해 승리를 거뒀을 때의 보람은 평소의 배 이상되었다. 그러나 경기 들어가기 전에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워낙 좋은 투수였으니까".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