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흥행 괴력을 내뿜었던 봉준호 감독이 영화 ‘괴물’이 3D의 기술력을 입은 ‘괴물 3D’로 재탄생했다. 봉준호 감독은 10일 오후 4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BIFF Hill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영화 ‘괴물 3D’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3D 기술에 대한 창작자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봉 감독은 “나는 ‘아바타’를 두 번 봤다. 4D라는 것도 있더라. 영화를 보는데 얼굴에 물을 뿜고 의자 밑에서 작대기가 나와 발목을 치고 꽃향기도 나더라”면서 “신기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면서 연출을 맡은 제임스 카메론이 감독이 이 모든 걸 결정한 걸까란 생각을 하게 되더라”면서 “이런 식의 영화 관람 형태가 연출의 영역을 넓히는 것인지, 아니면 스토리나 주제, 캐릭터 등 영화적 본질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인지 감독의 입장에서 고민하게 되더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봉 감독은 “3D 기술을 놓고 고민해 봤다. 답이 쉽게 나오지 않더라”면서 “무성에서 유성, 흑백에서 컬러영화로 넘어가는 시기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당시 창작자들이 큰 고통을 느꼈던 것처럼 창작자로서 두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봉 감독은 “나는 항상 새로운 기술에 낯설고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서 “오히려 더 전통적인 방식에 집착하는 사람이라 3D 기술이 연출자에게 축복이 될지 해가 될지 반신반의하면서 두려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흥행작을 3D로 컨버팅 하는 것은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이번이 첫 시도. '괴물'을 3D 로 재탄생 시키는데에는 15억 여원이 소요됐다. 2000년 장편 ‘플란다스의 개’로 데뷔한 봉준호 감독은 이 작품으로 홍콩 영화제 국제영화 비평가 상과 뮌헨 영화제 신인감독상을 차지했으며 2003년 ‘살인의 추억’으로 충무로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떠올랐다. 2006년 작 ‘괴물’은 봉 감독의 세 번째 장편으로 최 단기 천만 관객 돌파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수립, 전국 13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3D로 재탄생한 ‘괴물’이 관객 및 평단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얻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ripleJ@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