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총1할대 빈타…어디가 먼저 터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1 06: 50

포스트시즌은 투수전의 양상을 띄기 마련이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는 달랐다. 페넌트레이스 종료 직후 치러지기 때문에 투수들이 지쳐있고,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있기 때문이다. 역대 수치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준플레이오프는 총 57경기가 열렸는데 평균 타율 2할6푼2리에 경기당 1.68홈런으로 양 팀 도합 8.7득점이 나왔다. 그러나 단계가 올라갈수록 방망이가 무뎌졌다. 플레이오프 119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1.55홈런·8.2득점으로 떨어졌고, 한국시리즈 158경기에서는 타율 2할4푼·1.22홈런·7.7득점으로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SK와 KIA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은 철저하게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1~2차전에서 SK는 66타수 12안타로 팀 타율이 1할8푼2리에 불과했고, KIA도 65타수 14안타로 팀타율 2할1푼5리에 그쳤다. 도합 131타수 26안타로 타율이 1할대(0.198). 양 팀 모두 극도의 빈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찬스마다 터지지 않는 결정타로 답답함을 가중시키고 있다. SK는 1~2차전 득점권에서 16타수 1안타로 타율이 6푼3리에 불과하다. 볼넷 6개를 얻어냈을 뿐 잔루만 18개나 남겼다. KIA도 1~2차전에서 잔루 5개씩을 기록했지만 득점권에서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SK는 간판타자 최정이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는 게 뼈아프다. 득점권에서만 6타수 무안타로 찬스를 날렸다. 2안타 이상 친 타자는 정근우와 박재상의 테이블세터밖에 없다. 최정 외에도 박진만 김강민 정상호도 무안타 부진이다. KIA는 핵심타자 중 김선빈만이 8타수 무안타로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타자들도 화끈한 폭발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나지완과 김상현은 2안타씩 때렸지만 장타가 없다. SK 만큼은 아니지만 좀처럼 찬스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방망이에는 사이클이라는 게 있기 마련이다. 침체 뒤 상승 곡선을 그리는 법. 이만수 감독대행은 "끝까지 최정을 믿겠다"며 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조범현 감독은 "최희섭이 살아난 게 희망적"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과연 어느 팀 타선이 먼저 터질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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