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과 2도움 기록을 잃어버린 서정진(22, 전북 현대)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졌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갖는다. 현재 B조에서 1승 1무로 조 1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조 최하위 UAE(2패)를 꺾고 다음달 있을 중동 원정 2경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작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은 29위로 115위의 UAE에 크게 앞선다. 즉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크게 앞선다는 소리. 역대 전적에서도 9승 5무 2패이며 최근 대결인 2009년 6월 원정 경기에서도 박주영(아스날)과 기성용(셀틱)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조 감독은 여유가 있는 만큼 신예 선수를 테스트할 계획이다. 그 대상이 서정진인 것. 서정진은 지난 7일 폴란드전에 후반 교체 투입되어 날카로운 침투 능력을 과시하며 박주영의 2골을 이끌어 냈다. 비록 7명의 선수 교체로 A매치 데뷔 및 2도움 기록이 모두 공인되지 못했지만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는 충분했다. 이에 조 감독은 "UAE전에 서정진을 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예고까지 했다. 사실 서정진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었다. 서정진은 2009년 FIFA U-20 월드컵 당시 한국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서정진은 선발, 교체 투입을 가리지 않고 자신이 맡은 바를 충실히 소화했다. 게다가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해결사 능력까지 해내며 팀을 8강까지 이끌었다. 그 활약에 서정진은 당시 U-20 대표를 맡았던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이는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계속 받은 서정진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핵심 선수 역할을 계속 소화하며 당시 동메달의 획득에 큰 기여를 했다. 즉 시간만 충분했다면 언제든지 A대표팀에 올라올 재목이었던 것. 그 동안 A대표팀은 이청용(볼튼)이 장기 부상으로 비운 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하고 있었다. 서정진은 이청용의 공백을 메울 좋은 자원이다. 또한 서정진으로서도 대표팀에 계속 잔류할 좋은 기회다. 이제 서정진은 대표팀에서 활약할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sports_narcoti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