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급부상 중인 테렌스 맬릭 감독의 신작 '트리 오브 라이프'가 오는 27일 개봉을 앞두고 풍부한 드라마만큼 눈길을 끄는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로 주목 받고 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은 오브라이언 가의 3형제를 맡을 아역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텍사스 곳곳의 마을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만 명이 넘는 아이들을 만났다. 감독은 스탭들과 함께 아이들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12명의 후보로 압축시켰다. 최종적으로 3명의 후보가 남아 아들 ‘잭’ 역할을 위한 최종 경합을 벌였는데 흥미롭게도 그 세 소년이 차례로 3형제 역을 맡게 되었다. 엄청난 경쟁률 속에 캐스팅 된 헌터 맥크랙켄은 성인 ‘잭’을 맡은 숀 펜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숀 펜 특유의 시니컬함까지 갖추며 환상적인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연기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눈빛으로 스크린을 제압하며 헌터 맥크랙켄은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불완전하지만 순수한 감성을 지닌 캐릭터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 또한 이들 형제 중 둘째 역할을 맡은 소년은 마치 브래드 피트의 어린 시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어 촬영 내내 스탭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오브라이언’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는 자신이 설립한 Plan B의 프로듀서 겸 제작자 데드 가드너를 통해 영화에 출연, 테렌스 맬릭 감독과 처음 만나게 되었다. 그는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감독의 즉흥적인 촬영 방식에 적응해가며 엄격하고 귄위적인 아버지를 연기하며 색다른 연기변신을 시도했다. 한편 오브라이언의 맏아들로 성인이 된 ‘잭’을 연기한 숀 펜은 1998년 '씬 레드 라인' 이후 10여 년 만에 테렌스 맬릭 감독과 재회해 영화 전체를 이끄는 가이드 역할을 해내며 기존과는 또 다른, 깊숙한 감정 연기를 대사 없이 훌륭히 소화해냈다. 최근 '언피니시스' '헬프'로 주목 받고 있는 여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의 캐스팅 역시 흥미롭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배우를 고집해온 테렌스 맬릭 감독이 알 파치노의 추천으로 제시카 차스테인을 만나게 된 것! 조건 없는 사랑을 가진 자애로운 어머니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는 배우를 찾고 있었던 감독과 제작진이 ‘첫 눈에 어머니 역을 맡을 배우임을 느꼈다’라고 말할 정도로 완벽한 캐스팅이었던 그녀는 '트리 오브 라이프' 대본에 완전히 매료되어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한다. 또한 역할이 확정 된 후 자신이 맡은 ‘어머니’ 역할에 대한 모든 것을 탐구해나가며 테렌스 맬릭 감독의 스타일에 적응해나갔다. 시적인 아름다움과 풍부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채로운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는 27일 개봉한다. issu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