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김의 야!토크!]'빅뱅' 서재응-고든, '과거를 묻지 마세요'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3.15 08: 00

'과거를 묻지 마세요!'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의 준 플레이오프 3차전. 한마디로 양팀 다 양보 할 수 없는 한판이다. 안방에서 치러진 2차전을 극적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주도권 움켜쥔 SK 와이번스는 브라이언 고든을 선발로 예고하며 본격적인 호랑이 사냥에 나섰다. 이에 맞서 KIA는 서재응 카드를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 시나리오를 모색하고 있다. 고든과 서재응이 공통점이 있다면 두 선수다 큰 무대 경험이 있다는 점이다. 올 시즌 6월 16일 뉴욕 양키스의 선발투수는 고든 이었다. 그 날 양키스 구장 관중수는 4만 7천 명이 넘었고 그가 상대한 팀은 2010년 시즌 월드시리즈 진출 팀인 텍사스 레인저스였다. 타선의 지원이 없어 고든은 그날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5.2이닝 동안 2실점으로 막강한 레인저스 타선을 잘 막아내며 양키스 승리의 큰 주연 노릇을 해냈다.  그렇다. 불과 4개월 전쯤 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 팀인 양키스 소속이었다.. KIA의 서재응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만 7시즌을 보내며 “BIG STAGE” (큰 무대) 경험이 많은 배테랑이다. 그 또한 5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최정상급 타자들을 상대 해 본 경험이 있는 선수이다. 그의 메이저리그 경력은 고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하고 길었다. 그렇다면 준 플레이오프 3차전 키를 쥐고 있는 이 두 선수의 경험은 어떤 작용을 할 것 인가? 과거는 어느 만큼 중요한 것일까? 메이저리그 감독과 전문가들의 생각은 조금씩 다르다. 현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때론 선수들의 경험이 팀 전체를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줄 수 있다”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현역 감독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경험 하나만 믿을 수 없는 게 야구이고 인생사이다. 오랫동안 FOX 방송국 해설자로 활약하고 있는 팀 막카버 (TIM McCarver)는 “경험 따윈 아무런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정지었다. 그와 비슷하게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을 맡았던 벅 마르티네즈 감독 또한 경험에 큰 무게를 두지 않았다. “경험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했던 에인절스나 2003년 우승했던 말린스가 우승 경험이 있었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누가 더 잘 던지냐이지 역사와 과거를 뒤적거리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정 지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서 꼭 잡아야 하는 3차전. 두 팀의 승리카드로 나서는 고든과 서재응의 대결은 본인들과 팬들에게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니얼 김 (OSEN 객원 칼럼니스트) /전 뉴욕메츠 직원, 신시내티 레즈 스카우팅 코디네이터 Daniel@dk98group.com Twitter.com/dk_bluemag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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