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석의 LIG손보, 실전 배구로 '체질 개선'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0.11 09: 08

"실전에 통하는 배구로 승부를 걸겠다". LIG손해보험 배구단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달 부임한 이경석(50) 감독의 지도로 수원의 훈련장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 대학 최강 경기대를 이끌었던 이 감독은 배구는 백지 한 장의 차이로 승부가 갈린다는 지론에 따라 집중력과 실전 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집중력을 강조하는 이 감독의 실전 배구는 훈련에서 도드라진다. 전임 감독에 비해 훈련 시간은 줄었지만 훈련량은 오히려 늘었다. 이 감독이 선수들의 움직임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자신이 직접 코트에 들어가 시범을 보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따라올 때까지 시범에는 끝이 없다. 당연히 선수들도 긴장을 풀지 못한다. 이 덕에 LIG손보는 수비가 달라졌다. 블로킹을 시작으로 서브 리시브까지 하나의 흐름을 탔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지만 선수들은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 특히 나쁜 버릇이 없어졌다고 말하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LIG손보의 한 선수는 "과거에는 수비를 할 때 움직이는 선수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런 습관은 역동작에 걸릴 경우 꼼짝없이 당한다. 그러나 이 감독님이 마지막까지 공을 지켜보며 수비에 나서도록 요구하신 뒤에는 이런 일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 수비가 전부는 아니다. 주전 세터 황동일을 기본부터 새롭게 가르치고 있다. 2008~2009 시즌 신인왕 출신인 황동일은 194cm의 장신으로 뛰어난 공격력까지 갖춰 각광을 받던 선수. 그러나 세터로서는 기본기가 부족해 LIG손보의 약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경기대 시절 황동일을 직접 지도했던 이 감독은 나쁜 습관의 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터가 공격의 맥을 어떻게 풀어주느냐에 따라 조직력이 달라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세터 출신의 감독다운 얘기다. 이 감독은 "내 배구는 없다. 여러 가지 경험과 실전에 통하는 배구를 추구할 뿐이다"면서 "배구는 백지 한 장의 차이다. 프로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만, '이경석이 역시 배구를 잘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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