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취재석] "죽으란 법은 없나봐요."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 제작진 중 한 사람의 말이다. 그렇다. 죽으란 법은 없었다. 강호동이 빠져 걱정을 샀던 '1박2일'이 오히려 시청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연예계 잠정 은퇴를 선언한 강호동이 하차한 이후 5명의 멤버들로 꾸린 첫 녹화분이 2주에 걸쳐 전파를 탔다. 2주 연속 시청률은 올랐다. 결과적으로 강호동이 '1박2일'의 주인공은 아니었던 셈이다. 리더다, 맏형이다 하여 존재감이 막강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1박2일'의 애청자들은 강호동이 없다고 해서 채널을 돌려버리는 성향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강호동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은 아직 남는다. 시청자 게시판 곳곳에는 강호동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목소리들이여전하고, 어쩌면 멤버들이나 제작진으로서도 아직 강호동의 부재를 깊숙히 체감하고 있을 터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는 말처럼 나머지 5명의 멤버들과 제작진은 더욱 똘똘 뭉쳐 각자가 잇몸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 모습이다. 강호동이 없는 방송에서 5명 멤버들의 적극성을 발견할 수 있었고, 내용 자체도 조금은 더 버라이어티해진 인상이다. 5인 체제는 그렇게 합격점을 얻어냈다. 최근 제작진 한 관계자는 OSEN에 "그래도 시청률이 오르니 다행"이라며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는 짧은 말로 그간의 어려웠던 속사정을 대변했다. 왜 아니었겠는가. 강호동은 잠정 은퇴 선언에 앞서 애초에 코너를 하차하고 싶어했고, 그에 따라 '1박2일'은 내년 2월까지 시한부 운명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것도 모자라 강호동이 세금 과소 납부 문제 등으로 논란에 휩싸이는 바람에 급기야 은퇴를 결심, 갑작스레 선장 없는 '1박2일'이 돼버렸다.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은 강호동 없는 '1박2일'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또 제기된 위기설, 코너의 존폐 여부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 시선들을 견뎌내며 묵묵히 5인 체제를 꾸렸다. 아무리 '국민 예능'이라지만 인기가 떨어질까 하는 걱정을 떨칠 수는 없었다. 속에 다 담아두고 태연하게 오히려 정신의 고삐를 단단히 쥐고 파이팅을 외쳐야 했다. 그렇게 일군 시청률 상승세, 어렵게 받아낸 호평이기에 더욱 감사하고 뜻깊다. 이대로만 잘 나간다면 '1박2일'의 시즌2도 기대해볼 만하다. 내년 2월까지 현 5인 멤버 체제로 잘 굴러간다면 시즌2의 가능성은 활짝 열려있다. KBS 예능국 내부적으로 시즌1의 행보에 따라 시즌2 제작을 추진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윤가이 기자 issue@osen.co.kr ☞ hoppin 동영상 바로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