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 반응을 하는 것 같아요" '가을 사나이' 박정권(30, SK 와이번스)의 가을 타격감은 본능이었던 걸까. 박정권은 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9일 2차전에서는 2타수 1안타, 그것도 큼지막한 2루타를 때려낸 뒤 볼넷을 4개나 얻어냈다. 그중 하나는 고의사구였다. 박정권은 11일 광주구장으로 자리를 옮긴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앞두고 살아난 타격감에 대해 "가을에 잘했던 것을 몸이 기억하나보다. 달라진 건 없는데 몸에서 반응을 하는 것 같다"고 색다른 해석을 내놨다. 이어 박정권은 "선배들이 지금까지 몸에서 반응을 한다 그런 이야기하는 것을 가끔 들어왔는데 나도 그런 경우인 것 같다"며 "그렇지 않아도 가을에 잘해왔던 것 때문에 큰 경기지만 편안하게 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권은 3차전을 갖게 된 광주구장에 대해서는 "원래 홈 빼고 원정에서 더 잘한다. 광주구장도 나쁘지 않았었던 것 같다. 오늘 난타전이 될 것 같은데 큰 것에서 갈리지 않을까. 나도 한 번 오늘 쳐보겠다"며 자신만만한 느낌을 밝혔다. 박정권은 올해 홈에서 60경기를 치르는 동안 209타수 50안타 타율 2할3푼9리를 기록했다. 반면 원정에서는 62경기 244타수 64안타 타율 2할6푼2리로 홈경기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였다. 박정권이 올해 유난히 감이 좋았던 원정경기에서 더욱 살아난 가을 타격감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autumnbb@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