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2경기서 평균자책점 7.71에 그쳤던 브라이언 고든(33,SK 와이번스). 결국 준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순서가 밀렸다. 그렇지만 고든이 주무기 커브 대신 빠른 직구로 KIA 타선을 제압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고든은 1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동안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다. 고든은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48개)와 커브(9개), 슬라이더(9개), 포크볼(9개), 컷 패스트볼(7개)를 구사하며 KIA 타선을 상대했다. 커브의 구사 비율을 줄이는 대신 직구를 주무기로 정면 승부에 나섰다. 1회 고든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음에도 투구수를 무려 29개나 기록했다. KIA 선두타자 이용규는 볼카운트 2-3 이후 무려 6개 연속으로 커트를 해 파울을 만들어냈다.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고든에게 12개의 공을 던지게 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했다. 김원섭이 5구 만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범호 역시 6개의 파울을 만들어 낸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고든은 한 명의 주자도 1루에 내보내지 않았지만 1회에만 서른 개 가까운 공을 던지고 말았다. 고든은 2회 포수 정상호의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안치홍의 번트를 포수-3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김선빈까지 1구 만에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주자를 2명이나 내보냈지만 투구수는 11개에 그쳤다. 이후 고든은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를 앞세워 빠른 승부에 나섰다. 3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고든은 4회 2사 후 최희섭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상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막아냈다. 3회와 4회 고든의 투구수는 22개. 고든은 5회 역시 삼자범퇴로 막았지만 6회 첫 타자 이현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용규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고 김원섭에 던진 1구가 볼로 판정받자 SK 벤치는 고든을 내리고 박희수를 투입하며 본격으로 불펜 가동을 시작했다. '80구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든이 투구수 80개가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지는 것을 감안한 빠른 교체.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마운드에 올라가 호투를 보여준 고든에 포옹을 하며 이날의 영웅에 최대한의 예우를 했다. 경기는 7회초 현재 원정팀 SK가 KIA에 2-0으로 앞서있다. cleanup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