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1패 후 2연승' SK, '리버스 스윕' 가시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11 21: 29

리버스 스윕을 함께 했던 감독은 떠났으나 선수들의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SK 와이번스가 1차전을 먼저 내주었으나 다음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쓸어담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단 1승을 남겨두었다. SK는 11일 광주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선발 브라이언 고든의 5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6회 안치용의 선제 결승 적시타 등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8일 1차전서 1-5로 패했던 SK는 9일 3-2로 끝내기 승리를 거둔 데 이어 또다시 승리했다. 그동안 준플레이오프 제도 시행 이후 3차전을 승리한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특히 SK는 지난 4년의 포스트시즌 동안 3번의 '리버스 스윕'을 성공시켰던 팀이라 더욱 시선을 집중시킬 만 하다.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먼저 두 경기를 내준 SK는 10월 25일 잠실 3차전서 무릎 부상에 허덕이던 상대 주전 유격수 이대수(한화)의 잇단 실책과 김재현-이혜천의 빈볼 시비로 분위기를 타며 9-3 승리를 거뒀다. 여기에 이튿날 4차전서 신인 좌완 김광현이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무실점 쾌투를 선보인 덕택에 4-0 승리로 분위기를 뒤집고 결국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갔다. 절대 열세를 우세승으로 이끌었던 SK는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을 상대로 1패 후 4연승 기록을 보여줬다. 10월 26일 문학 1차전서 부친상에도 불구, 투혼의 역투를 보여준 맷 랜들에게 막혀 2-5로 패했던 SK는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모두 쓸어담았다. 특히 10월 29일 잠실 3차전서 이혜천의 호투에 막히다 최정이 때려낸 좌월 역전 결승 투런이 결정적이었다. 2009년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였으나 상대팀은 두산으로 같았다. 먼저 두 경기를 내준 SK는 10월 10일 잠실서 열린 3차전서 연장 10회 박재상의 우익수 방면 결승 3루타로 승리했다. 때마침 해가 지며 깔린 어스름한 하늘과 라이트 빛에 우익수 정수빈이 궤적을 잃는 행운까지 편승한 것이 컸다. 이후 SK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가져갔다. 10월 13일 문학 5차전서는 상대 김현수의 1회 선제 솔로포가 비로 씻겨가는 일도 벌어졌다. 두산에 불운이었다면 주축 좌완 김광현, 전병두가 모두 부상 이탈했던 SK에게는 행운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리버스 스윕'을 노리는 상대가 두산이 아닌 KIA라는 점이다. 1989년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시행된 이래 3전 2선승제 시절이던 1991년 삼성-롯데의 연장 13회 3-3 무승부를 제외하고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3차전 전적은 8승 무패였다. 과연 SK가 '리버스 스윕'을 성공시키면서 역대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전적을 9승 1무로 만들 것인가. farinelli@osen.co.kr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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