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돌아온 고든, '용쟁호투'의 여의주 되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1.10.11 21: 23

광주구장을 뜨겁게 달군 용과 호랑이의 싸움, '용쟁호투'의 승자는 비룡으로 결정났다. 그리고 이날 승리를 가져다 준 '여의주'는 브라이언 고든(33,SK 와이번스) 이었다. 고든은 1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⅓이닝동안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다. 고든의 호투를 등에 업은 SK는 KIA에 2-0으로 승리를 따내며 준PO 2연승을 거두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고든의 투구수는 82개(스트라이크 고든은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49개)와 커브(9개), 슬라이더(8개), 포크볼(9개), 컷 패스트볼(7개)를 구사하며 KIA 타선을 상대했다. 커브의 구사 비율을 줄이는 대신 빠른 직구를 주무기로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 1회 29개 투구수, 호투의 숨은 비결 KIA 톱타자 이용규의 '용규놀이'는 1회부터 펼쳐졌다. 1회 이용규는 풀카운트 이후 6개의 커트쇼를 펼치며 고든의 투구수를 12개로 늘렸다. 고든은 김원섭을 공 5개로 처리했지만 이범호에 또 다시 12개의 공을 던져 1회에만 29개의 공을 던졌다. 표면상으로는 분명 고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만큼 많은 투구수엿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고든-정상호 배터리의 뚝심이 숨어 있었다. 커브가 주무기인 고든은 고집스럽게 이용규와 이범호에 직구 승부를 걸었고, 최고 구속 148km까지 기록한 고든의 직구에 두 선수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커트에 급급했다. 결국 긴 승부 끝에 이용규와 이범호 두 타자를 잡아낸 고든은 이후 투구수 관리에 성공하며 6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봉쇄했다. 이에 대해 SK 김정준 코치는 "정상호가 고집스럽게 고든에게 직구를 요구했다"면서 "결국 둘을 잡아냈으니 성공한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KIA 타자들이 고든의 커브에 대해 준비하고 왔을텐데 1회 변화구로 피하는 대신 빠른 직구를 밀어붙였다"며 "결국 2회부터 KIA 타자들이 변화구 대신 직구를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오게 됐지만 타이밍이 늦어 파울이 많이 나오고 스윙이 커져 고든이 좋은 투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운명 가를 준PO 3차전, 승리투수 고든 준플레이오프 3차전 승리팀은 이제까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그랬기에 이날 경기는 SK와 KIA 모두 총력전으로 나섰다. 그리고 '용쟁호투'의 승리는 SK에게 돌아갔다. 지난 7월 대체 외국인투수로 입단한 브라이언 고든은 선발진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SK에 '메시아'와 같았다. 고든은 8월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1.88로 특급투를 보였다. 그렇지만 시즌 막판 부진을 거듭해 마지막 등판에선 2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며 걱정을 더했다. 그렇지만 고든은 다시 '메시아'가 됐다. 고든은 5⅓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리고 고든의 뒤를 이어 가동된 박희수(⅔이닝)-정대현(1이닝)-정우람(1이닝)-엄정욱(1이닝) 필승조는 SK의 승리를 지켜냈다. 과연 올해 준플레이오프 역시 '3차전 승리팀 100% 진출'이 이뤄질 것인가. 고든의 호투가 더욱 빛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cleanup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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