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3] '명예회복' 엄정욱, 데뷔 첫 PS 세이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11 22: 09

1차전 악몽은 없었다. SK 파이어볼러 엄정욱(30)이 마무리투수로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엄정욱은 11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2-0으로 리드한 9회초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따냈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세이브를 결정적인 순간 해내며 팀의 2승1패 시리즈 리드를 이끌었다. 지난 8일 문학 1차전에서 0-1로 뒤진 9회초 데뷔 첫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엄정욱은 1사 1·2루에서 안치홍에게 볼넷을 내준 뒤 차일목에게 쐐기 만루홈런을 얻어맞으며 혹독한 가을잔치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2차전에서 연장 승부가 벌어졌지만, 엄정욱은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9회에는 정대현, 10회에는 정우람이 등판했다. 하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은 "그래도 우리팀 마무리는 엄정욱"이라며 그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이만수 대행의 말대로 3차전에서 엄정욱은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했다. 2-0 리드를 지키고 있던 9회초 팀의 5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이미 박희수-정대현-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모두 가동된 만큼 엄정욱이 최종 마무리투수로 다시 한 번 신임받았다. 3번 이범호부터 시작되는 부담스러운 타순. 하지만 엄정욱은 2구째 151km 빠른 직구로 이범호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최희섭도 5구째 152km 힘있는 직구로 1루 땅볼로 유도한 뒤 재빠른 베이스 커버로 아웃시켰다. 이어 김상현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약간의 불안감을 내비쳤다. SK는 김상진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올려보내 흐름을 끊었다. 엄정욱은 안치홍을 맞아 1~2구 볼로 내몰렸지만 3~4구 스트라이크와 파울로 카운트를 잡은 뒤 5구째 134km 떨어지는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이만수 대행의 믿음에 보답한 감격적인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였다. 경기 후 엄정욱은 "시즌 때와 특별한 차이는 없었다. 2점차 리드 상황이기 때문에 큰 것만 조심하자는 생각이었다"며 "마무리투수인 만큼 기에서 밀리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빠른 직구로 승부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어떤 상황에서도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겠다는 배짱 두둑한 모습에서는 1차전 만루 홈런 후유증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waw@osen.co.kr 광주=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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