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정삼각형' 아닌 '역삼각형'으로 UAE 격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11 22: 00

조광래호의 '정삼각형' 미드필드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역삼각형'을 통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며 승리를 챙겼다.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3차전에서 박주영의 선제골과 상대 수비의 자책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최근 2경기 무승부의 부진을 씻어내고 승리를 차지하며 다음달 예정된 중동 원정 2경기(UAE-레바논)를 상승세로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한국은 B조에서 2승 1무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한국은 2위 쿠웨이트가 밤 11시(한국시간)에 열리는 레바논과 경기서 5골차로 이기지 않는 이상 1위를 지킨다.. 조 감독이 기용하게 될 멤버는 바로 구자철(볼프스부르크)-기성용(셀틱)-이용래(수원)로 이어지는 삼각형 미드필더를 기용했다. 그러나 전반서 이들은 제대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구자철을 정삼각형의 위 꼭지점에 포진한 후 기성용과 이용래를 밑변의 꼭지점에 놓은 대표팀은 전방으로 볼 배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가장 위에서 공격적인 조율을 맡아야 할 구자철이 제 역할을 찾지 못했기 때문. 구자철은 이날 경기서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최전방 포워드와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박주영(아스날) 지동원(선덜랜드) 서정진(전북)이 최전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구자철이 가세하면서 오히려 움직임이 중첩됐다. 공격적으로 잘 풀리지 않자 조광래 감독은 전반 후반 기성용을 앞으로 내세웠다. 정삼각형 구조에서 역삼각형 구조로 변경을 한 것. 기성용이 올라가서 경기를 풀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번 얽힌 실타래는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구자철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섀도 스트라이커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정확하게 포워드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 상대 진영에서 플레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날 경기서도 그랬다. UAE가 수비에 많은 숫자를 배치하면서 역습을 노렸기 때문에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았다.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돌파를 하다보니 측면 공격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좌우풀백인 김영권(오미야)와 최효진(상주)은 오버래핑 후 크로스를 올릴 새도 없이 다시 수비로 복귀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던 것은 출발이 잘못됐기 때문이었다. 기성용이 많이 움직였지만 분명 문제는 생겼다. 수준이 떨어지는 팀들과 대결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기 위해서는 측면의 플레이가 더욱 강조되야 하는데 이날 대표팀은 그러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후반 5분 박주영이 선제골을 터트릴 당시에도 상대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놓치지 않고 서정진이 빈 공간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다. 바로 이날 대표팀이 추구해야 할 공격이었다. 첫 골이 터진 후 구자철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이용래와 함께 움직이면서 공간을 찾아 들어갔고 무리하게 최전방에서 자신이 해결하려는 모습도 줄었다. 그러나 더 볼 수 없었다. 후반 9분 구자철은 남태희(발랑시엔)과 교체됐다. 그러나 답답했던 전반의 움직임은 추후에도 분명히 고쳐야 할 모습이었다. 10bird@osen.co.kr 수원=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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