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상대 따라 탄력적 전술 필요하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12 07: 33

'단순한 게 좋아!'. 축구대표팀은 지난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AE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세 번째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2승1무(승점7)로 B조 선두를 지킨 한국은 최종예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최종예선에는 조2위까지 진출한다. 한국은 다음 달 11일 UAE에서 원정경기로 4차전을 한다. 이날 조광래호는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박주영(아스날) 지동원(선덜랜드) 서정진(전북)을 스리톱으로 내세운 대표팀은 UAE의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UAE는 수비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미드필드부터 한국 공격을 차단했다. 대표팀은 UAE의 수비수들을 제쳐내거나 빠른 움직임으로 빈 공간을 찾아내지도 못했다. 빠르고 긴 패스로 UAE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작전이 필요했다. 그러나 효과 없는 짧은 패스를 두어 번 주고받다 공을 뺏기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상대가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공격을 펼칠 만한 공간이 열리지 않았다. 아시아의 강자인 한국을 상대로 약팀들이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전술. 이날도 UAE는 선수비-후역습을 펼치면서 경기에 임했다. 따라서 대표팀은 약체와 경기서 쉽게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전술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복잡하게 경기를 펼치기보다는 상대의 약점을 찾아 풀어가는 것이 적당하다는 말. 아시아 축구의 전반적인 수준이 오르면서 대표팀은 대승을 거두기 힘들었다. 따라서 이번 경기서 증명된 것처럼 대표팀은 약팀에 맞춰 전술을 선택해야 한다. 바로 그것은 최전방에 원톱을 세우는 것. 확실한 원톱 공격수를 내세우고 측면에서 끊임없이 크로스를 올려댄다면 분명 기회가 생긴다. 무리하게 중앙 공격을 펼치지 말고 밀집된 수비를 끌어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오히려 경기를 더 쉽게 풀어갈 수 있다. UAE의 수비진들은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서도 대표팀은 중거리 슈팅을 많이 시도하지 못했다. 또 중거리 슛을 시도하더라도 모두 상대의 수비벽에 막히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날 후반 교체 출전한 이동국이 그동안 대표팀서 '중동킬러'로 이름을 높일 수 있던 것은 최전방에서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직접 해결하거나 혹은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 강팀과 맞대결을 펼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전술을 사용해야 하지만 약팀과 대결은 단순한 작전이 좋다. 대표팀을 탄력적으로 운용한다면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은 높아진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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